나는 당신이 진보라는 전제하에,
이 시점에서 매카시즘을 떠올린 당신의 썩어빠진 양심 수준을 알고 싶다.
북한은 그 무슨 사상적 지상주의로 존속된 나라가 아니다.
사상 이전에 눈 앞에서 현실로 목격되는 삼대의 왕조가 보인다. 주체사상이니 뭐니 하는 설명은 사실 말그대로 전부가 헛소리다. 주체사상이 무슨 김씨왕조론이나 왕권신수설인가? 또라이짓이다.
북한이 단순하게 무슨 못 사는 사회주의 국가조차 아니다.
그 무슨 역사적 특수성이 삼대 상속되는 국가를 변호해주나. 세계사에 다시없을 현대 왕국이다. 이조차 아니라고 말하지 말라고. 다 집어치라고.
루마니아의 독재자였다가 반독재를 위해 궐기한 시민들에게 공개 처형당한 차우셰스쿠가
북한의 경우엔
그 독재적 집권기를 연장해서 그 자식과 그 손자까지 이어지는 왕국을 건설한 경우와 같다. 이런 현실에 대해서 더 다른 설명이 필요해?
다른 말 하지마라. 북한 사람들이 딱 수준으로 국가적 거지 집단이 되어 모질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동조한 이들을 처잡자는 건 매카시즘이 아니다.
매카시즘은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사상 검증과 사회적 퇴출을 요구한 것이다.
아직 사상적 이상주의가 살아있던 당시를 기준으로 보면,
그들의 사회주의가 사실상 근현대사에서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기 이전이었고,
그런 점에서 매카시즘에 희생된 그들에겐 동정의 여지가 있다. 그들에겐 적어도 양심이 썩었다는 말은 안 한다.
하지만,
종북주의자들은 말그대로 사회주의자가 아니다.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사상적 검증을 요구했던 매카시즘과,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 혹은 그 외의 수많은 독재자들과 같이,
사상이 아니라, 어떤 권력지향적 존재를 비논리적으로 숭상하는 행태에
비난을 가하는 것을 똑같이 두지 마라.
매카시즘에 희생된 숭고한 이상의 사회주의자들이
자신들이 종북주의자 따위에 비교된다는 사실을 알면
정말 지하에서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