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성공실패 여부가 시간이 지나면 확실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경부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에 있어 성공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설당시에는 당시 국가예산의 20% 넘는 돈이 드는 대공사로 많은 반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잘한 정책이지만 위험도가 큰 정책으로 정상적인 경제 전문가 선진국 전문가들이 권할 방법은 아니지요. 많은 리스크가 있었지만, 지도자로서 큰 발전을 위해 국민들을 설득해 만든 업적입니다. 김대중 김영삼을 별로 좋아 하지 않지만,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저런 위험도가 큰 정책을 아주 행복하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모험적인 정책을 시도해서 성공시킨 사레인데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그만하시기를......
◆ 정치적 반대가 큰 장벽
= 가장 큰 장벽은 정치적인 여건이었다.
당시 야당이었던 신민당 지도부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반발했다.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도 포함돼 있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찾아가 굴삭기 앞에 드러누워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다.
반대 목소리에는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인 반대도 스며 있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한 배경에도 1971년 대선을 의식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반대하는 근거도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
고속도로 건설 명분 중에는 `균형발전`이 포함돼 있었으나 이동이 수월해지면 생산시설이나 서비스시설이 대도시에 집중돼 중소도시나 농촌이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또 수송난 해소라는 본래 목적에 부합할 만큼 화물 수송에 이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명박 대통령도 "부자들 자가용 타고 놀러 다니라고 고속도로 만드느냐면서 반대했다"고 회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보고서를 근거로 서울~부산 간에는 철도가 잘 갖춰져 있으므로 남북 간보다는 동서 간 고속도로 건설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농지 파괴 등을 염려했고 대다수 국민이 빈곤한 상황에서 고속도로 건설은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