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문에 석해균 선장이 산낙지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실렸다.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건강한 모습을 봐서 참 좋았다. 석 선장이 수발의 총탄을 맞고 사경을 헤맬 때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석선장이 무사히 깨어나기를 고대했던가? 이제 안도의 숨을 쉬어도 될 것 같다. 석해균 선장의 번득이는 기지와 우리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을 비롯한 특수부대원들이 벌인 ‘아덴만의 여명’은 세계 해적 퇴치사에 길이 남을 전례가 될 것이다.
지난 21-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8차 해적퇴치연락그룹회의(CGPCS)에서 각국 대표들이 한국 해군의 성공담을
화제로 삼아 해적 퇴치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사실 우리 해군이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전 까지만 해도 인도양을 통과하는 상선들은 해적의 사냥 놀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해적들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선박을 납치할 수 있었고 석방금 협상의 칼자루를 쥐고 있었다. 각국은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물류비 절약을 위해 이 지역을 통행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해적의 기를 꺾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무엇보다 한국 해군이 단 한명의 인명 손실도 없이 작전을 성공한 걸 보고 다른 나라들도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이번
회의에서 크리스콜트비 영국대표가 “국제사회는 해적들이 선박을 납치하면 석방금 협상으로 가느냐 아니면 단호하게
작전을 수행하느냐 하는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한국 정부를 본받아서 각국 정부가 심각하고 적극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듯이 한국은 해적퇴치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또한 해적 퇴치사에 새로운 신화를 남긴 나라다.
실제로 우리가 아덴만여명을 성공으로 끝낸 후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인도 등도 연이어 자국 상선 구출작전을 폈으며,
특히 인도는 올해 들어서만 3 차례에 걸쳐 인도양에 출몰한 해적선을 공격하고 해적을 체포해서 국내로 압송하는 등 강경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가 해적퇴치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은 비단 해군용사들의 용감한 구출작전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지난 2월에 선박 내 피신처 마련을 세계 최초로 법제화했으며 인도양을 통과하는 선박에는 예외 없이 보안요원을 승선시키고 있어 해적퇴치에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위상이 자꾸 높아져 가는 것 같이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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