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이런식의 지적을 한적이 있지만,
국민들중에 이런 사이트의 정치 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의견 교환을 하는 분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온라인 상의 의견 교환은 사이트의 성향에 따라 분리되며, 또한 온라인의 특성상 젊은 층이 다수를 이룰수 밖에 없습니다.
가생이는 비교적 중도적인 사이트입니다.
이곳에는 비교적 진보적인 의견과 보수적인 의견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그런 중도의 의견이 주류가 될수 있죠. 저또한 어떤 부분에선 진보적이지만 어떤 부분에선 보수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저의 성향에 맞기 때문에 가생이에서 노는 것을 선택한 셈이죠.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평가해서 가생이가 전체 국민을 반영한다?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보수적인 사람들입니다.
심층적인 의도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소위 높은 지위나 학벌 권위에 있는 사람들이 좋아보이는 말을 하면,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이들의 견해에 영향을 받게 됨니다.
사실 별 관심없이 가끔 뉴스나 보거나 혹은 주변의 사람들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매몰시키는 소위 평범한 사람들은, 소위 권위의 bias에 많은 부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자신의 부족한 판단력과 정보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독립적인 판단을 하다가 비판받기 보다는 그냥 다수의 의견 혹은 높은 권위의 인물에게 그 판단을 매몰시켜버리는 것이죠.
한국이 괜히 학벌 권위등의 패쇄적인 사회가 된것이 아님니다.
사실은 국민 개개인의 지적능력의 차이가 세대별로 지역별로 심한 사회이기 때문에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소위 판단을 위임시키는 이런 권위에의 의존을 당연한 것처럼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교적인 사회의 영향도 그래서 그렇게 오랫동안 유지된 것이구요.
많은 분들이 요즘 jtbc를 보고 있으시겟지만 사실 jtbc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그 평판을 인정받은 방송사입니다. 이번 사태가 있기전 소위 주변의 나이드신 분들은 티비조선이나 채널 A를 더 보고 있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손석희 앵커식의 방송은 단시간에 많은 량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나이드신 분들이 집중하면서 보기 힘든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조선이나 동아쪽의 종편은 자극적인 말을 하면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보다 자극적인 메세지를 주는 것에 집중하기에 방송을 쉬엄쉬엄 보기 훨씬 편리합니다. 그래서 나이드신 분들의 입맛에 맞죠.
사실은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세대별로 정보 판단 능력의 차이가 매우 심한 사회가 한국 사회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한국의 50대 이상 분들중에서 60대 이상 분들중에선 자신의 판단력을 보류하고 소위 권위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게 자신들 입장에서 유리하기도 하고요. 권위주의적인 가치관 = 유교적인 노인존중 과 연관되기 때문에 그럴 경우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발언권을 증대시킬수 있죠.
이런 분들이 비단 경상도에만 있는 것이 아님니다. 전국에 걸친 현상이죠.
이런 분들이 보기엔 대통령이라는 권위는 국내의 최고 권위이기 때문에, 그런 권위를 매몰차게 비판하고 탄핵시킨다... 이것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가치관에서 보기에 이것은 권위에의 도전이 되기 때문에 유교적인 사고방식과 맞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는 이것이 엄청난 논리적 오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젊은 분들에게 대통령은 국민 주권의 위임이기 때문에 대통령보다 국민주권 여론이 더 높은 권위라는 것을 알고 있죠. 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대통령 = 왕 입니다.이런 분들이 보기엔 젊은 층의 여론에 의해서 탄핵을 강제한다. 그럼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하게 되어있습니다.
온라인 사이트의 여론은 물론 젊고 합리적인 그래서 정보에 대해서 열린 관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주류가 됩니다. 그래서 강경하고 진보적이죠.
하지만 실제 국민들의 여론은 이것과는 조금 다를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이런 보이지 않는 보수주의가 매우 뿌리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모르겟습니다. 지금 현 시국에서 박근혜씨의 실정은 너무 심각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던지 박근혜씨는 법률 책임을 지게 될테지만,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국민의 여론 야당의 의견이 이길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오늘 당장 벌어진 일을 놓고 탄핵과정이 순탄할 것인가? 요걸 물어보면...
만만치 않은 과정이 될수 있습니다.
탄핵은 여러번 할수 없습니다.
이번에 탄핵이 실패하면, 박근혜는 사실상 임기를 끝까지 마칠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탄핵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박근혜의 발언에 대해서 이런 보이지 않는 보수주의의 영향이 얼마나 될것인가? 이걸 판단해서 이들을 설득하거나 혹은 무시하더라도 별 피해가 없다는 확신을 기반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비박계의원들이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 이것에 모든 것이 걸려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