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8월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3연전의 첫 경기 9회 말에 구원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선보여 승리 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3으로 뒤져있던 9회 초 제드저코의 투런포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에서 매시니 감독은 오승환을 마운드로 불러들였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현지 중계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수확"이라며 팀의 구원자, 오승환을 반겼다.
9회 말 3-3의 동점 상황에 마운드에 등판해 11개의 공으로 5명의 타자를 돌려세운 오승환을 향해 현지 중계진은 "상당히 적은 수로 이닝을 마무리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10회 말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3명의 타자를 단 공 10개로 깔끔하게 요리하며 경기를 연장까지 이끌어 팀의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지 코멘트]
"카디널스가 마무리 오승환을 한 이닝 더 등판시키는군요. 올해 2이닝 등판을 몇 번 했지만,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죠? 이번 시즌 4번째 입니다. 4번 밖에 안됐군요"
"지금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유진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요. 작년에 일본에서 1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몇 경기쯤 되는지 궁금해요"
"제가 알기로 일본과 한국은 불펜 투수를 많이 그리고 오래 등판시켜요. 마무리가 1이닝 이상을 맡은 경우도 많은 걸로 알아요. 그렇기에 오늘 등판이 오승환에게 큰 무리는 아닐 겁니다"
"알테르가 선두 타자로 나섰습니다. 볼카운트 노볼 2스트라이크"
"한국과 일본에서 11년간 35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입니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묵직한 직구! 삼진입니다!"
"오승환을 보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많은 투수들은 2스트라이크를 잡고 조금씩 타자의 간을 보는데 오승환은 그런 게 없어요. 바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오승환의 사전에 '버리는 공'은 없어요. 승부사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1사. 주자 없습니다. 타석에는 프랑코. 엄청난 힘을 가진 선수입니다. 3루 방면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땅볼입니다. 페랄타가 잘 잡아서 깔끔하게 아웃을 잡아냈습니다. 중요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습니다. 2아웃 루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번 타석에는 바깥쪽을 위주로 승부를 가져가는데요, 근래에는 좌타, 우타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즐기고 있죠. 시즌 초에 주로 바깥쪽 승부를 펼쳤던 것과는 대조됩니다. 조셉을 상대로는 바깥쪽 승부가 좋아요. 밀어치도록 유도해야합니다. 삼진입니다! 오승환이 삼진을 두개 잡아내며 경기를 11회로 이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