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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4 02:24
[MLB] 텍사스 중계진, “추신수와 필더 중 몸값 해내는 선수는 한 명 뿐”
 글쓴이 : LuxGuy
조회 : 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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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전담 중계팀인 스티브 버즈비(왼쪽, 캐스터)와 해설을 맡고 있는 톰 그리브이다.(사진=이영미)

네이버 ‘몬스터짐 MLB’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현지 중계방송이 번역돼 소개되면서 캐스터와 해설자의 깨알 입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폭스 스포츠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중계를 전담하고 있는 캐스터 스티브 버즈비와 해설자 톰 그리브는 모두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이다. 스티브 버즈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투수로 1973년 노히트노런 기록, 1974년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지만 부상으로 은퇴 후 곧장 방송에 진출했다. 해설자 톰 그리브는 워싱턴 세나터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외야수로 활약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두고 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는 스티브 버즈비와 톰 그리브를 레인저스 중계석에서 만났다. 기자가 “한국에서 당신의 중계가 번역돼 올려지고 있다”라고 하자, 그들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럼 우리가 유명한 사람들이냐”는 말로 웃으며 기자를 맞이했다. 다음은 레인저스의 중계팀인 스티브 버즈비, 톰 그리브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야구선수로 뛰며 야구를 보는 것과 중계하면서 야구를 접하는 것과는 차이가 많을 것 같다. 실제로는 어떠한가.
 
톰 그리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선수가 꿈이었고, 그걸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즐긴다. 이전에 구단에서 일도 해봤고 중계도 하는 등 다양한 직업들을 경험해봤지만, 그중에서도 야구선수는 최고의 직업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나의 직업이 싫다는 게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만족하지만, 야구선수로 활약한 부분은 다른 직업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야구를 보는 시각은 정말 다르다. 선수일 때는 무조건 이기기 위한 목표만을 지표로 삼았다면 지금은 야구를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관찰할 수 있다. 선수가 아니다보니 당연히 시야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스티브 버즈비: 나도 톰의 의견에 동의한다. 야구선수로 경쟁하는 것과 야구선수가 아닌 중계를 통해 야구를 접하는 것과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더그아웃에서 보는 야구와 3층 높이의 중계석에서 보는 야구가 어떻게 같겠나. 그 층의 높이만큼 야구에 대한 시각도 깊이가 달라지는 것 같다.
 
혹시 야구 중계하다가 다시 야구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
 
톰 그리브: 우린 그러기에 너무 늙었다(웃음). 그리고 지금의 선수들보다 야구를 더 잘할 수도 없다. 야구선수로서 갖는 경쟁심과 자부심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중계를 하면서 난 당연히 레인저스가 이기길 바란다. 그런데 그 바람은 야구선수로 뛰었을 때 자신의 팀이 이기길 바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스티브 버즈비: 야구선수였을 때는 우리가 승패에 직접 참여하고 간여할 수 있지만, 지금은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내며 지켜볼 뿐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게(지켜만 보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 왜냐하면 승패에 따른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이다.
 
톰 그리브: 아니지. 패하면 우리도 스트레스 받잖아(웃음).
 
텍사스 레인저스의 올시즌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톰 그리브: 레인저스는 정말 좋은 팀이다. 지금은 마이클 영, 조시 해밀턴, 넬슨 크루즈 등 뛰어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의 전력만으로도 월드시리즈행을 욕심낼 수 있다고 본다. 단,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레인저스가 지금은 팬들의 기대에 다소 못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한 거에 비하면 아주 잘하고 있는 것이다.
 
스티브 버즈비: 톰이 열거한 공격수들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있다. 바로 추신수이다. 레인저스는 추신수 덕분에 이미 이 팀을 떠난 공격수들이 아쉽지 않게 됐다. 추신수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는 플레이로 레인저스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 추신수마저 없었다면 우리 팀은 암흑의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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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버즈비와 톰 그리브는 추신수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1번타자로 손꼽았다.

추신수가 레인저스에 있고 없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톰 그리브: 레인저스에는 추신수와 같은 리드오프가 없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리드오프 타자 중 한 명이고, 어쩌면 리그를 통틀어 제일 뛰어난 리드오프라고도 할 수 있다. 홈런이나 2루타 3루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은 많았지만, 추신수처럼 리드오프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선수는 처음이다.
 
스티브 버즈비: 내가 만약 레인저스 투수였다면 상대 투수가 공 던지기를 두려워하는 추신수에게 고마움을 가질 것이다. 경기에 가장 먼저 나가는 리드오프는 그 경기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추신수처럼 강타자가 첫 타석에 들어서는 게 상대 투수로 하여금 경기를 어렵게 느끼게 만든다.
 
톰 그리브: 레인저스 투수말고도 추신수에게 고마워해야 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웃음).
 
텍사스 레인저스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톰 그리브: 지금은 공격수, 중심타자들이 아직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지 못한다. 그게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인 것 같다.
 
스티브 버즈비: 내가 보기엔 레인저스의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수비를 더 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력 발휘를 못했다. 특히 앨비스 앤드루스가 이전에 하지 못했던 실수를 저질렀다. 앞으로 그런 실수는 다신 보고 싶지 않다.
 
레인저스가 추신수와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톰 그리브: 추신수는 정말 훌륭한 선수이다. 그렇게 뛰어난 리드오프가 우리 팀으로 온다는 사실 제가 놀라웠다. 몇몇 사람들은 몸값이 너무 비싸다고 불평했지만 FA인 추신수를 다른 팀도 원하기 때문에 그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충분히 지불했어야 할 몸값이다. 우리가 그만큼 돈을 내고 싶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선수를 정말 데려오고 싶으냐, 아니냐가 핵심 포인트이다. 다르빗슈 유도 비슷한 경우이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많은 돈을 썼지만, 그 선수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지불했어야 할 금액이었다. 이것은 비즈니스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추신수는 레인저스가 돈을 들인 것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추신수는 자신의 커리어하이보다 더 잘 쳐주고 있다.
 
스티브 버즈비: 처음엔 나도 놀랐다. 프린스 필더와 계약을 맺고 레인저스가 더 이상의 좋은 선수를 데려올 만한 능력이 안 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핵심 선수로는 프린스 필더 영입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레인저스가 프린스 필더와 추신수를 영입할 정도의 재정이 뒷받침되는지 몰랐다. 레인저스가 공을 들인 만큼 그 두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쏟아 부은 돈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둘 중 한 명은 자신의 몸값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웃음).
 
톰 그리브: 그 돈은 우리가 내는 게 아니니까 돈만 있다면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지금 다르빗슈처럼 강력한 선발투수 몇 명이 더 필요하다. 
 
스티브 버즈비: 톰! 이 얘기를 존 다니엘스(텍사스 레인저스 단장) 단장이 듣는다면 혈압으로 쓰러질 지도 몰라(웃음).
 
추신수와 앨비스 앤드루스가 테이블 세터를 이루는 데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톰 그리브: 아직은 앨비스 앤드루스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좋은 컨디션을 선보인다면 최고의 테이블 세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스티브 버즈비: 그들은 좋은 스피드와 공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진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크진 않다.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기다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글로브 라이프 파크는 이전 추신수가 원정 경기차 방문한 적도 있었다. 그때에도 중계를 했을 텐데.
 
스티브 버즈비: 우리 팀 선수가 아니었을 때는 그냥 좋은 선수로만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좋은 선수이다. 그의 능력에 무한 감사를 느낀다.
 
톰 그리브: 상대팀이었을 때는 ‘얄미운 선수’였고, 지금은 ‘고마운 선수’이다(웃음). 어떤 형편 없는 사람들은 추신수가 왼손 투수에게 약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몸값을 지불했다고 헛소리를 하지만, 그는 지금 왼손투수로부터 더욱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추신수가 은퇴 후 당신들처럼 해설을 하게 된다면 당신들보다 더 잘 할 것 같나.
 
톰 그리브: 추신수는 인성이 훌륭한 선수이다. 많은 돈을 받고 스타플레이어로 대우를 받는 선수들 중에는 미디어한테 친절하지 않고 팬들도 챙기지 않으면서 돈 받은 만큼 야구만 하려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추신수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거나 시즌티켓 손님들과 만남을 갖고 인터뷰하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말을 잘한다. 나는 그가 은퇴 후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정도도 이걸(야구 중계와 해설)하는데 추신수라면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버즈비: 야구선수이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추신수는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만약 존 다니엘스 단장이라면 돈을 들인 선수가 야구만 하고 야구 외적인 부분에는 관심조차 안준다면 굉장히 서운하고 섭섭해 할 것이다. 추신수는 자신이 받은 돈을 가치있게 만드는 선수이다. 팀을 존중하고, 팀을 위해 정성을 다한다. 존 다니엘스는 지난 연말에 그가 들인 노력들을 떠올리며 무척 흐뭇해 할 것이다.
 
톰 그리브와 스티브 버즈비는 인터뷰 내내 추신수에 대한 가치와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들은 추신수가 3년, 4년도 아닌 7년 계약을 했다는 게 감사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톰 그리브는 추신수에게 궁금한 게 있다고 했다. 이 질문을 꼭 전해 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그가 추신수에게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추! 나는 당신이 투수의 공이 날아올 때, 그 공이 좋은 공인지, 안 좋은 공인지를 어떻게 알아내 스윙하는지 정말 궁금해. 나도 왕년에는 괜찮은 타자였는데, 당신의 뛰어난 선구안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니까.”

텍사스 알링턴=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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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뛰어난 선구안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던 톰 그리브가 추신수에게 물었다. 그 선구안의 비결이 무엇인지를.(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380&article_id=0000000518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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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雀高飛 14-05-14 02:28
   
추선수 많이 사랑받는것 같아 좋네요
제네러 14-05-14 05:41
   
ㅎㅎㅎ,,
추를 뽑은 단장 까지 잘했다고 칭찬 받게 맹기는 신수군요..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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