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B씨가 드디어 예고했던 '추가 조치'의 칼을 빼들었다.
용기를 내서 하이브와 어도어라는 두 고래의 싸움에 희생된 새우의 입장을 알렸던 그녀. 그녀는
하이브에 대해 사건의 공정한 재조사를, 민희진에 대해서는 디스패치 보도에 의해 비로소 알게
되었던 자신에 대한 모욕적인 뒷담화와 자신의 신고 처리 과정에 있어서의 편파적 입장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민희진 대퓨도 바로 맞불을 놨다. 먼저, 그녀는 피해자 B씨에게 77건의 카톡을 보냈다. 무엇보다
자신의 뒷담화에 대한 변명이 유난히 눈에 띈다. '너는 최초 내 오해를 몰랐어도 되었고,..(중략)..
왜 니가 오해시점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 건데..'라고. 사실, 그 부분이 문제 핵심인데도. 그녀가
한 쪽 이야기만 듣고 '오해'?를 해서 하이브의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임원 A 경위서 첨삭지도 등)
자체가 여직원이 퇴사할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상황으로 끌고 간 이유 아니었나.
하지만 이로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모양인지, 결국 민희진은 추가 입장문을 인스타에 올렸다. 그녀가
리더급 처우의 고액 연봉 계약을 맺었는데, 그녀의 업무 능력은 기대 이하여서 연봉 삭감 조치와 업무
재조정을 계약 만료 기간에 했다고.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퇴사 의향을 밝히고 임원 A를 신고했다고.
민희진은 구구절절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나, 문제가 되는 3월 15일 카톡 내용의 원문 공개는 끝내
하지 않음으로서, 그녀의 추가 입장에서 주장한 내용들도 빛이 바랬다.
저는 A나 B 둘다 오래 안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부대표니 그랬을 수 있지 않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렇다면 애초 어떤 이유로 굳이
B에게 A부대표보다 더 높은 연봉을 허락했을까요? 라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민희진 추가 입장문, 8월 13일 자)
애초에 편향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는 3월 15일자 카톡을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피해자에게 '너는 알 필요가 없는 오해 시점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데..'라고
카톡을 보냄으로서, 자신이 여직원 B씨가 퇴사 확정 후 카톡을 보내기 전까지 오해(?)를 하였으며
임원 A의 이야기만 듣고 그 쪽에 편향되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B씨는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B씨는 "사실 제 입장에서는 '중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억지다. 저와 A 임원 사이를 중재한 건 제가 퇴사하고 (민 대표에게) 카톡을 보낸 이후다. 중재가 아닌 시도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노력은 하셨지만 어찌됐든 사건(어도어 임원의 사내 성희롱)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민 대표가 임원을 감싸면서 (사내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한 매체를 통해 민 대표와 A 임원이 '인실X' '썅X' 등 B씨를 겨냥한 욕설을 나눈 카톡 대화방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B씨는 "저에 대한 욕설이 맞고 뒷담화를 하신 것도 맞다. 철저히 A 임원을 두둔하며 사내 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신 것으로 안다. 제 신고를 무력화하기 위해 증거를 모으고 A 임원과 함께 하이브 측에 항의를 하기도 했다. 중재와는 완전히 배척점에 계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카톡이-아마도 디스패치 카톡 내용을 말하는 듯.) 짜집기가 아니라서 속상할 정도다. 리얼한 민 대표의 평소 워딩이다. 직원들 앞에서 욕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제삼자의 험담을 할 때 그런 식으로 욕할 때가 많다"고 했다.
(어도어 전직원 인터뷰, 엑스포츠 뉴스, 2024년 8월 13일)
민희진이 여직원 B씨가 요구한 사과를 거부하고 그녀에 대한 우회적 법적 경고를 함으로서, 그리고
여직원 B씨 또한 민희진의 대응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 발표를 할 것을 예고함으로서 사건은 조금 더
전선이 확대되었다.
어쨌든 이 건 분명하다. 여직원 B씨의 입장 발표에 대해 하이브는 사건 재조사를 약속하는 상식적인
DM을 보내왔고, 임원 A는 장문의 추가 사과 카톡 1건을 보냈으며, 민희진은 여직원이 자신의 오해를
몰랐어도 되었고, 왜 오해한 시점의 사정까지 B씨가 알아야 하는 거냐?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려운
내용의 카톡 77건을 보내왔다.
그리고 해결책은 매우 간단하다. 문제가 되는 3월 15일자 카톡 원본을 공개함으로서, 민희진이 여직원
B씨에게 ㅇㅅㅈ, ㅆㄴ 죽어봐라~ 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만 증명하면 된다.
민희진 본인 스스로 자기가 오해하고 있었다고 여직원에게 보낸 카톡에서 인정함으로서, 그녀의 추가
인스타 입장문에서 대표이사로서 누구를 편향되게 지지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의 말과는 모순이 되어
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