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겐 낫설겠지만 80년대 대학에서 반도체회로 설계 과목을
들었으면 한번쯤 봤을 만한 책이 있다. 미드 & 콘웨이의 책
이책에서 소위 말하는 반도체 디자인 룰이라는 걸 만들어서
물리적 공정기술과 전자회로 설계를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저 설계방법론이 나오기 전에는 반도체 설계자는 직접 플로어 플래닝이나 물리적 레이아웃을
다루어야 해서 전자회로 설계와 반도체 공정기술에 관한 지식 둘다 필요했지만
물리적 특성을 요즘 말하는 몇 나노니 하는 최소 피처 사이즈라는 디자인룰로 바꾸어서
반도체 공정기술과 큰 상관없는 셀 형상으로 설계를 할 수 있게 해준 발명이다.
그당시 최신 공정이 선폭이 2 마이크론 정도 였다.
이로서 수천 개 이상의 게이트를 가진 회로가 설계가능해졌고
회로 설계와 공정을 분리해 이를 자동화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오늘날 1000억 개의 트랜지스트를 가진 반도체 혁명의 초석을 만든 기술이다.
참고로 인간의 뇌세포는 4조개라고 한다.
미드 와 콘웨이는 공적에 비해서는 크게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데
80년대 반도체 업계사람들은 거의 다 저 책을 보고 배워 반도체 설계를 했었다.
두 분다 지금은 연세가 80대 후반이라 아마 지체하면 수상기회가 없을 것이다.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 도 노벨상을 받았으니 이들도 노벨상을 받을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