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친목 게시판
 
작성일 : 12-08-20 17:14
라퓨타에 대한 해석(제가 8년전에 쓴 글)
 글쓴이 : 매튜벨라미
조회 : 4,810  

제가 스무살때 
싸이에다가 게시판에 써놓은걸 발견했는데 
제 나름대로 괜찮게 해석한거 같아서 좀 퍼왔습니다.

출처: 제 싸이
작성일: 2004. 5.13

-----------------------------------------------------------

'천공의 성 라퓨타'는 일본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작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의외로 빛을 보지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라퓨타에서는 그의 작품에 두루 나타나는 공통된 공식이 성립한다.

1. 비행 
2. 히로인
3. 자연친화
일단 대표적인것이 이 세가지인데,

첫째로 비행
그의 작품에선 항상 비행이 이루어진다.. 그것은 스릴넘치고 긴박한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평화로운 비행이다.
나우시카에서도, 마녀배달부가 빗자루를타고 돼지가 비행정을타고,
치히로가 강의 정령을 안고 날아다닌다.. 이것에 대한 해석은 아직 더 남아있으나 그의 이상관과 어릴적 꿈.. 비행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고있다. 라퓨타에서는 내용의 가장 중요한 제재로서 비행석이 등장한다.

둘째로 히로인
그는 전쟁세대임에도 불구하고(매우 구세대) 여느 고정적, 정식적인 일본만화의틀-강인한성격의 소년주인공-을 이용하지않으며 열쇠를 항상 히로인에게 가지고있게한다. 
토토로에서, 고양이의 보은에서, 치히로, 원령공주, 센..그들..
미야자키는 이시대의 수많은 히로인들(바로 당신들)에게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고있다.
라퓨타에서 파즈는 오히려 연약한 시타의 도우미일 뿐이다.

셋째로 자연친화
그의 만화의 끝은 대부분 이런식이다.
'선이 악을 이긴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항상 어찌보면 도가적이기까지한 그의 자연친화 사상이 묻어있다..
변화를 통해 파괴를 불러오는 세력이 그의 세계에선 '일반적 악'이다.
라퓨타에서 무스타는 바로 이 일반적 악이자 대다수의 인류이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기에 내 생각만을 쓸뿐이다.
나는 라퓨타의 의미에 대한 내 생각만을 써보겠다(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속에서 라퓨타는 이상의 세계이다.
고도의 과학기술, 최첨단 무기를 지니고 있어 지상을 지배했던 전설속의 나라.. 그러면서도 그 속의 자연은 매우 아름다우며 낙원과도 같은 환경을 지닌 곳이다.
특이한 점은 이렇게 이상적인 라퓨타의 이중적인면이다.
시타와 파즈가 돌아다니며 아름답다 느낀 라퓨타속의 자연들은 모두
투명한 창속에 갇혀있다. 하나같이 인공적이다. 라퓨타에서 진정한 자연은 상층부에 자리잡은 거대한 나무뿐이다. 
또한 라퓨타는 지배하는자의 정신상태여부에 따라 낙원이 될수도있고
지옥이 될수도있다는 점이다. 살상무기와 전투로봇(이 로봇들도 새집을 지키기도 때로는 모든것을 파괴하기도 한다)들.. 낙원뒤에 이면한
무시무시한 검은 흑점이다.
멸망의 주문 '바루스'를 외치자 라퓨타는 붕괴된다.
하지만 그것은 멸망이 아닌 해방이라 해야 옳다.
하층부의 과학이 떨어져나가고 상층부의 거대한나무(자연)만이 남게 되고 라퓨타는 비로소 하늘에 떠있는 낙원이 될수있게 된다.

미야자키의 불굴의 고집.. 어릴적 내 맘속에 남아있던 판타지의 동경과 함께 뭉쳐진 그 고집의 메세지가 나를 또 한번 감동시켰다.
시간날때 또 다시 보고싶다..(미친거라하지마..ㅋㅋㅋ)
졸려서 더 못쓰겄다..ㅠ.ㅠ

"왜 라퓨타가 망했는지 알아요.. 정확히 알고있어요.
곤도아의 계곡에는 이런 노래가 전해져왔어요.
뿌리를 대지에 내리고
바람과 함께 살아가자.
씨앗으로 겨울을 살찌게 하고
새들로 봄을 노래하자
가공할 무기를 가져도, 로봇들을 거느리게 되어도
땅에서 떨어져서는 살 수는 없는 거에요."
-시타와 무스타의 대치중 시타의 대사-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매튜벨라미 12-08-20 17:18
   
지금생각해보니 04년이면 스무살이 아니고 22살임;;
라퓨타를 보고 노트에 이런 글을 쓴게 02년 스무살이고
싸이 게시판에 저걸 올린게 04년인듯..
cherish 12-08-20 17:22
   
라퓨타 안봐서 잘모르지만
리뷰글인가 보네요 ㅎㅎ
정말 잘쓰시는듯
그런데 8년전 글이라니 ㄷㄷㄷ
왕왕이 12-08-20 17:29
   
라퓨타 재미있죠. 미야자키 특유의 감성이 담겨져있어서 좋음

라퓨타 제국이 망한 정확한 이유가 궁금하지만, 안가르쳐준부분도 많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

또 보고 싶어지네요 ㅋㅋ
81mOP 12-08-20 17:39
   
미야자키 하야오는 태평양 전쟁이 한창일 때 유년기를 보냈죠.

미야지키 하야오가 비행과 관련된 애니매이션이 많았던 이유는 그의 부친이 비행기 공작소인지 공장인지를

운영했는데, 어릴적 부터 비행기와 가까이 지냈었고 그로 인해 비행기에 대한 뭔가 동경이 있어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엔 거의 빠짐 없이 비행과 관련된 소재들이 대거 등장하죠.

그러나 미야지키 하야오의 개인적 성향은 군국주의적 색체를 지닌 과거 일제를 동경하는

그런 우익 노인네라고 합니다.

나우시카, 홍돈, 라퓨타, 토토로등의 서정성 강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감독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게다가 2000년대 이후 고령으로 인해 그의 아들에게 애니메이션 제작을 넘긴 이후에는,

좋은 작품은 많이 나왔지만 7~80년대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성기 만큼의 명작은 나오지 않는다는 견해가 있지요.

제 개인적으로도 2000년대 들어서 나온 원령공주나 센과 치하로의 행방불명 등의 작품을 봤을 때

좋은 느낌의 작품이라고는 느껴지지만 명작이라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확실히 과거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비해 그 감동이 덜해진 것 같습니다.
     
김님 12-08-20 17:47
   
전부 맞는 말이시구여,,디테일하게 덧붙이면은요 ㅎㅎ;
1941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 가업이 비행기 제작사 '미야자키 항공흥학 '이여서 주변에 고급 기술자와 군인들을 자주 볼수 있는 환경이어서 비행기 덕후가 될수 있었던 ㅎㅎ;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기획서를 쓰고 콘티를 짜며 그 콘티를 바탕으로 미야자키 감독 본인이 레이아웃까지 잡은 원화까지 그리는 스타일이라 거의 혼자서 애니메이션을 다 만드는 스타일.. 나이가 들어갈수록 힘이 부치는,,작업 스타일 입니다,,,
그리고 치마를 항상 입는 소녀들이 주인공이라서 로리콘 아니냐는 말까지 후배 감독들이 디스! 그외 우익 논란은 나우시카를 비롯 + 하울의 성까지.. 여럿 장면에서 가미카제를 우상화(미화),,
          
매튜벨라미 12-08-20 17:57
   
그렇군요..... 두분에게 많이 배우고 갑니다 ^^
필립J프라… 12-08-20 18:05
   
+_+
레나페어리 12-08-20 18:44
   
덧붙이면 라퓨타는 10대후반에서 20대초반분들이 보시면 가장 좋습니다
라고 생각함...
 
 
Total 52,62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친목게시판 유저에게 해당되는 제재 사항 (10) 객님 11-09 97885
공지 회원 간 자극하는 글은 삼가주십시오 (15) 관리A팀 03-05 149076
공지 친목 게시판 이용수칙! (26) 관리A팀 08-22 99672
52351 아파 보이는 메이크업 발견... (17) 플로에 04-15 5013
52350 친구관계 정리해야될거 같아요... (21) 진주소녀 06-09 5007
52349 좋아하는 그림스타일 (37) 커피and티 02-14 4998
52348 도를 아십니까 경험담 (20) OVERMIND 09-05 4992
52347 커피님의 날 기념 선물.. (8) 제냐 10-07 4982
52346 망할 짜장 (40) 커피and티 11-19 4976
52345 파텍필립 32억짜리 시계..... (12) 낭만아찌 04-18 4969
52344 명동 SM팝업스토어 & 신촌 러브캣 방문기[스압주의] (16) stabber 09-03 4968
52343 왕좌의게임 배우 인증 (12) 동산고딩 10-07 4961
52342 이거.... 수지인가.....?ㄷㄷ (26) 플로에 01-02 4953
52341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4) 통통통 01-01 4947
52340 장영훈 - 패왕연가 (웹소설 연재중) (3) 유수8 08-08 4938
52339 자소서-대인관계 (7) 허블망원경 06-23 4934
52338 이제 곧 아침이군. (8) 아키로드 05-14 4914
52337 아빠의 복수 (17) 진주소녀 05-31 4907
52336 이태리물가입니당 (13) Apathetis84 08-10 4892
52335 일본여자애 캠방하다 엄마한테 걸렸어요 ㅋ (13) 통통통 10-02 4863
52334 열대어에서 구피가 짱인거 같습니다. (27) 돌아온드론 07-10 4862
52333 '연탄재'를 능가하는 짧은 시? (자작시 공개!!!!!^^;;;) (8) 멍삼이 02-28 4860
52332 얼굴평타 키큰남자, 얼굴잘생긴 키작남 누굴 선택? (59) 블루이글스 09-16 4840
52331 라퓨타에 대한 해석(제가 8년전에 쓴 글) (8) 매튜벨라미 08-20 4811
52330 일본판 먹방 드라마 . (4) 9월생 08-15 4795
52329 밑에 수지이냐고 물어보신분...^^ (8) 푸루미 01-02 4792
52328 동묘시장... (55) 장안유협 03-22 4783
52327 크고 나면 이해가 되는 책들(소리있음) (10) 삼촌왔따 10-23 4776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