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그날(?)인데.. 좀 유별나게 행사를 치르는 편이라 하루 종일 진통제 먹고, 구토하고 널부러져 있다가 이제 겨우 넷에 접속했네요.. 거의 두 달 동안 한의원 치료를 받았고 지난 달엔 훨씬 좋아졌는데 이번 달에는 거의 초죽음일 정도로 고통스럽네요..ㅠㅠ 컴 앞에 앉을 상황이 아니지만 저의 앙탈에 기인한 정성스런 게시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몇 자 댓글 달고 갑니다.
벡신스키의 그림을 가져오셨네요. 예술작품을 둘러싼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비밀은 그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여건과 한 개인의 삶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그 단서를 찾을 수 있겠죠. 벡신스키는 2차 세계대전 후의 암울하고 피폐한 시대상을 알지 못하면 절대 그 난해함을 이해할 수 없겠고요.. 벡신스키는 제목을 붙이지 않는 화가이므로 부득이 4번째 그림이라 칭해야겠는데, 전 저 그림을 보면 왠지 막스 에른스트의 '신부의 치장'이라는 그림이 떠올라요.. 사실.. 이런 그림은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나 달리나 마르그리트, 돈 에디처럼 호기심으로 보면 즐거운 감상이 되겠구요.. 그리고 여담으로 제가 젤 충격받았던 작품들은 프리다 칼로의 것들이었어요. 그 작품들 첨 봤을 때 눈을 질끈 감고 긴 호흡을 내쉴 정도로 끔찍했달까? 그 역시 작가의 삶을 이해하고나선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구요.. 사실, 전 음악도 매우 좋아하지만 그림 보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걸 더 좋아라 하는데 가생이 게시판에선 그런 면이 좀 아쉽더라구요.. 그림 잘 봤고, 무엇보다 글이 참 좋았네요. 룬드그렌님의 감상이 맞나요? 오늘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단편적인 감상만 남기고 가서 유감이네요.. 그림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