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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15 15:34
곡성을 보고나서
 글쓴이 : 아미
조회 : 2,647  

말로만 듣고 곡성을 보고 부족하여 감독인터뷰와 후기들도 보았습니다.
감독인터뷰도 계속적으로 낚시를 하더군요. 원래 말투가 그런지 의도적인지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확실한건 이영화의 모티브는 피해자들이고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피상적인 내용을 해석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정확하게 보기 위해서는 그 안에 내포된 의미를 부여하면서 해석을 해야하며, 그 가설은 여러가지일 수 있겠지만 결론은 감독이 피해자들을 위로한 내용이 적절했나(?)라는 것으로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피해자라고 떠오르는 사건은 저에게는 세월호입니다. 많은 사람이 희생되서요? 그럴수도 있지만 일단은 저에게는 가치관의 혼란때문입니다.
1. 부모님 말씀 잘 듣는 것을 선의 가치로 배웠고 제 자식에게도 그렇게 가르치던 와중에 희생된 학생 대부분은 너무 말을 잘 들었습니다. 반면 어른들의 말을 의심하는 학생은 희생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2. 고등종교의 무력함입니다.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부처의 자비를 말하고 예수의 사랑을 말할 때, 과연 생존자들은 자비와 사랑의 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오히려 무속이 이들에게 역활을 할 수 있을까?

2가지의 가치관 혼란을 겪고 이 영화를 접하였더니 감독은 피해자를 이야기하겠다며 무속(사실 영화에서 무속도 피상적인 의미이지 상징적인 의미는 아니죠)이 전면적으로 나오면서, 과학, 고등종교, 경찰과 검찰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영화 설정을 보면서 공돌이인 내가 어렴풋이 느낀 감정들을 감독이 표현해 내는게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가 세운 가설을 글로 옮겨볼까 했지만 그 부분은 안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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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괴 16-06-15 23:21
   
나름 일리있는해석이군요.
     
아미 16-06-18 00:02
   
감사합니다.
아미 16-06-16 14:56
   
윗글에 이어서,
아무래도 저는 감독이 미끼에 제대로 낚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 중에 아래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영화를 보지 않기를 충고드립니다.
1.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해 연민이나 죄책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
  => 물론 저는 이겨낼 수 있지만 잊었다고 생각되는 트라우마나 약간의 죄책감이 다시 올라오더라구요.
2. 퍼즐이나 수수께끼같은 것들을 풀지 못했을 때, 약간의 짜증과 다른 일들에 집중을 못하는 성격을 가지신 분들 중에 앞으로 중요한 일을 해야 하시는 분

아울러 한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윗 글에서 언급했듯이 피상적인 것들 예를 들어, 무명이 사람인지 아닌지(무명이 본질적으로 의미하는 것까지 포함하는게 아님, 단지 영화자체에서 나오는 형태에 대한 이야기임) 나름 추측도 재미는 있을 수 있겠지만 본질이 아닌 부분을 제 주변 지인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고(차라리 좀비는 중간정도의 중요성은 있죠. 전혀 뜬금없지 않고)
아역배우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중헌게 뭐신디"
뿡뿡이 16-06-17 08:50
   
명확한 결론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찜찜하고 불편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미 16-06-18 00:10
   
사실, 찜찜한 건 저도 마찬가지네요.
감독이 내준 숙제는 풀었지만 이게 정답이 아닐 것 같다는 찝찝함이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감독이 언젠가는 말하겠죠?

아울러 마지막 장면 때문에 소수 기독교인들도 많이 불편해 하더라구요.
          
뿡뿡이 16-06-20 11:43
   
천사, 악마를 믿으면서...불편할께 있었나요?  잘 모르겠네요
               
붕짱 16-06-20 11:49
   
기독교에서는 천사와 악마를 믿지 않습니다
잘못된 성경을 보셨네요
그건 단지 666과 관련된 이야기일 뿐이에요

우리가 단군의 후손이라 하는것과 같은 거죠
                    
뿡뿡이 16-06-20 18:58
   
그럼 기독교에선 뭘 믿나요?  구약,신약을 믿지 않는다는 건가요?
                    
아미 16-06-20 21:28
   
솔직히 제가 이해가 안가서 그러는데요.
우리가 단군의 후손이 아니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아미 16-06-20 21:40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제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참고로 저에게는 천사, 악마의 의미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 악마는 믿지않고 인간에 의해 발현되는 천사와 같고 악마와 같은 사람의 천사와 악마만 믿습니다.
 
아울러 저는 찝찝함에 있어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렸습니다.
1. 뿡뿡이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결론의 불확실성에 의한 찝찝함.
2. 숙제를 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확실하지 않아 찝찝함.
3. 감독도 최종적으로는 마땅한 결론을 못얻었을 것 같은 찝찝함.
등등
붕짱 16-06-20 11:48
   
곡성은 제가 10점만점에 평점 5점 준 영화에요

스토리 5.
연기 5.
촬영 4.
사운드 1. 
작품성 10

평균 5점.
     
아미 16-06-20 21:46
   
그렇군요.
다른 부분은 그렇더라도 연기 점수를 낮게 주셨네요.
버터링쿠키 16-06-21 15:51
   
영화를 보는데 세월호가 생각나는건 많이 이상하네요.  그냥 밟혀 죽는 개미가 생각나면 모를까... 제가 이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며 의심이라는 감정때문에 맹목적 믿음이 불가능하다는것이죠. 그리고 신이든 악마든 인간보다 더 월등한 존재앞에서는 벌레처럼 죽을 뿐이라는것이네요.  다만 이 영화가 텐션을 유지하는 기술이뛰어나서 3시간동안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영화라는걸 깨달았을 뿐 ㅋ
     
썩을 16-07-05 16:32
   
가끔 자기가 생각하는거에 끼워 맞추는 분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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