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캄차카반도는 환태평양 조산대라 지진이랑 화산 분화가 잦은 곳이라던데 그래도 무섭다 ㄷㄷ

친구가 지질 무슨 일 하는 쪽이라 십수년 전 화산테마여행을 따라다녀봤는데,

시벨루치는 꽤나 유명한 화산이고,
최근 20년 조금 더 넘는 기간동안 단 한번도 분출이 끊긴적 없는 화산임.
수성화산이라 지하수 만나서 순간 뻥 터지는 일이 잦은데,
수성화산 특징이 쇄설류를 생성하는 것이고, 주변 마을 땅만 파봐도 수미터씩 화산재층이 발견되는 곳이라 들었음.
여기까지가 복습한 내용이고,
쇄설류도 쏟아져 내려오는 곳이 따로 있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그렇게 쭉 평평한 땅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라 하필이면 거기에 마을이 세워짐. 뭐 이번엔 좀 크게 터졌다는데, 실제 쇄설류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싶음. 근거는 없는데, 마을이 생각보다 좀 멀더라고. 게다가 아주 대규모 화산도 아니라서 실제 국제적 영향은 거의 없을듯 함. 러시아항로가 막혀있고 바람방향도 반대쪽이라 항공차질도 없을테니까.

봤던 화산 중 가장 기가 막히게 멋진 화산은 역시나 가고시마 화산인데, 거긴 아침 알람으로 뻥 터져주는게 아주 인상적이었음. 온천호텔에서 화산바라보며 온탕 즐기고 있는데, 그 순간 뻥 터지는걸 실시간으로 본거지.
실상 지구상 가장 큰 분화구의 한쪽 봉우리에서 피지 짜내듯 터지는 가고시마 화산인데, 이걸 반대쪽 봉우리에서 바라보고 있자면 놀랍기 그지 없지. 떠올릴때마다 깜짝깜짝 놀람. 아니 여기 만 전체가 다 분화구라고?
아,
아소는 분화한 전해 다녀왔는데, 이미 그때부터 유독가스 많이 올라와서 대피방송하러 다니는 헬기가 계속 돌아다닐 정도였음. 그때도 관람객들 말 죽어라 안듣고 졸라 싸돌아 다니더만.

시벨루치화산은 그냥 가장 흔한유형의 일반적인 성층화산입니다. 단지 마그마가 올라오면서 주변 지하수층 만나 일반적인 성층화산에 비해서 폭발성이 다소 강한것뿐입니다. 

수성화산은 수증기폭발이 심해서 아예 정상부는 날아가 없고 낮은 외륜산이 주변 분화구를 둘러싼 형태를 취하고 있는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바다한가운데나 해안가 화산들이어야 이런정도가 됩니다.

얼마전 있었던 지진지역은 사할린남부이고 규모도 6.8대에 수백킬로 지하 심층에서 발생한거라 저지역 화산과 별 관련성은 없습니다. 화산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다고 판단되려면 지진위치가 가깝거나 일정한 거리가 있다면 지진규모가 커야 합니다.

과거 후지산 폭발이전에 있었던 호에이 대지진의 경우는 일반적인 단층이 찢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판 자체가 찢어지는 수준입니다. 당연히 규모가 최소한 8점대 후반을 가리킵니다. 판이 찢어졌는지 로컬한 단층이 찢어졌는지는 대략 규모가 8을 넘느냐만 알아도 일반인들도 금방 판단할 수 있습니다. 로컬한 단층들에서의 지진은 규모가 7점대후반이 지구상에선 사실상의 한계입니다.

후지산과 연관된 지진이 꼭 판이 찢어지는 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그대신 그런 지진은 후지산 인근에서 발생해야 분화를 예상할 수 있는 지표로 볼수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떠드는 난카이트로프 지진은 로컬한 수준으로 발생할수도 있지만 우려하는건 판이 찢어지는 수준입니다. 얼마전 사할린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거리와 규모로 보면 시벨루치 화산분화와는 크게 관련성은 없고 판경계에서 발생한 지진이긴 하지만 규모가 로컬한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