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늘의 천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루시퍼는 그 날개가 12개였다.
다른 천사들은 6개였다.
아담이 영혼을 받은 뒤 하느님이 모든 천사를 초대하여
아담을 존경하고 칭송하라고 명령했다.
루시퍼는 하느님의 지시에 순응하지 않고,
"주님은 우리 천사들을 쉐키나의 광채에서 만들었는데,
우리더러 흙으로 창조된 미천한 인간 앞에 경배하라고 하다니요."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하느님은, "인간이 너희보다 더 지혜와 이해심이 많다."라고 대답했다.
루시퍼는 아담과 지혜의 내기를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느님이 그 요구에 응하면서, "나는 짐승과 새와 기는 것들을 창조했다."
"만약 네가 각 동물들의 특성에 맞는 이름을 지어줄 수 있다면 아담에게 너를 존경하라고 명령하겠다.
그리고 너는 나의 영광의 쉐키나 다음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네가 이름을 지어주지 못하는데
아담이 내가 각 동물들에게 부여한 그 특성에 맞게 이름을 짓는다면
너는 아담에게 굴복하고, 아담은 나의 정원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그 정원을 경작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루시퍼가 동물들의 이름을 지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첫 번째로 앞에 나온 숫소와 암소의 이름을 대지 못했다.
하느님이 다른 두 짐승, 즉, 낙타와 당나귀를 앞으로 내보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하느님이 아담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짐승들의 이름에 관해 질문했다.
아담은 하느님이 각 동물들을 창조할 때 부여했던 그 특성에 맞게 이름을 제대로 추측했다.
루시퍼는 최초의 사람의 지식의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루시퍼는 화가 나서 쩌렁쩌렁 울리도록 미친듯이 고함을 내질렀다.
명령을 받은대로 아담에게 존경의 뜻을 표시하려고 하지 않았다.
다른 천사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미카엘 천사가 제일 먼저 아담 앞에 엎드렸다.
미카엘 천사가 간곡히 권하는데도 루시퍼는 말을 듣지 않았고
그의 부하들은 루시퍼의 뒤를 따랐다.
미카엘이 루시퍼에게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을 경배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네게 분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루시퍼는 "만일 하느님이 나에게 분노한다면, 나는 내 왕좌를 하느님의 별들보다
더 높이 들어올리고, 가장 높으신 그분과 동등하게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 즉시 하느님이 루시퍼와 그의 수많은 부하들을 하늘에서 내쫓아 땅으로 떨어지게 했다.
그때부터 사탄과 사람은 서로 원수가 되었다.
-- 외경 '하가다'에서 발췌.
2. 우리는 인간을 창조하였고
천사들을 명하여 인간에게 절하라고 하였다.
모든 천사들이 인간에게 엎드렸지만 *이블리스만이 엎드리지 않았다.
"너는 왜 인간에게 절하지 않느냐?" 신이 물었다.
"나는 인간보다 뛰어납니다. 당신은 나를 불로 창조하였지만 인간은 흙으로 창조하였습니다.
내가 왜 흙으로 창조된 인간따위한테 엎드려야 합니까?"
라고 이블리스가 대답하였다.
신: "내 명령을 거역한 너는 여기(천국)를 떠나고 저주를 받을지어다."
이블리스: "주님, 사망자들이 부활할 때까지 저의 형벌을 유예해주십시오."
신: "좋다. 때가 될 때까지 너의 형벌을 유예하겠다."
이블리스: "주님, 당신이 나에게 이렇게 하였으므로 저는 세상에 나가 인간들을 미혹하여 타락시킬 것입니다. 선택받은 자들 외에는 전부 저의 미혹에 타락하게 될 것입니다."
신: "너의 뜻대로 하여라. 하지만 나를 믿고 따르는 자들은 너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너를 따르는 자들은 전부 지옥에 떨어지리라."
-- 코란 경전에서 발췌.
*코란에서 이블리스는 성경의 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