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군대가기전에 그러니까 21살 여름 롯0 백화점에서 야간 근무를 설 때 겪은 일입니다.
보안요원이란게.. 뭐 시간마다 순찰코스 찍고 멍때리는게 일이거든요.
그러다가 12시 넘으면 야식 시켜 먹구요.
백화점 구조가 에스컬레이터가 중앙에 관통해 있고 그걸 기준으로 주위 점포가 배치되어있습니다.
제가 주로 맡은 지역은 3층 여성옷 매장이었어요.
솔직히 이곳에 근무하면 정말 짜증나고 돌아다니기 조차 싫었습니다.
거울이며 마네킹들이...백화점 마감하면 가림막으로 가리지만...
그래도 보이거든요..가끔 움찔 움찔하죠..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합니다.
야식먹고 가물가물 멍때리던 새벽 2~3시 사이 엘리베이터가 작동했습니다.
3층에 평소 자주 보던 여성 직원분이 내리더니 매장에 잠깐 찾을 것이 있다고 간다더군요.
그래서 알겠다고
이야기하고 보냈습니다. 매장에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내위치에 갔죠..한참 멍때리고있는데...
무전기가 울렸습니다. (편의상 팀장으로 칭할께요..)
팀장 : 야 3층 매장 불 왜 켜졌냐.
나 : 아 아까 직원분이 찾을거 있다고 들어갔습니다.
팀장 : 야 뭔소리야 여기 1층 통과 인원이 없는데 확인해봐.
나 : ???????????????????????????
이건 뭔가 싶었죠. 백화점에 직원 전용통로가 있어서 1층 입구를 통과하고 올라오거든요.
전 당연히 1층 보고 된줄 알았는데....막상 가보니 매장에 아무도 없이 불이 켜있었습니다.
오싹한 느낌을 받으며 매장 불 서둘러 끄고 나왔는데 무전이 왔어요..
팀장 : 야 너 상황실로 내려와.
나 : 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3층에 올라온거 확인 후 타고 내려갔습니다.
상황실에 CCTV가 있는데...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습니다.
내가 있는곳이 CCTV에 안 찍히는 사각지대였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 있는 쪽으로 가더군요.
그와 동시에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더니 문이 열리고 닫혔습니다.
중요한건 아무도 없었어요...아니 아무것도 없었다는거..
그런데 내가 막 뭔가 대화하는 듯 하더니 꼭 누군가 지나가는걸 보는것처럼
시선이 자연스레 돌아가 매장을 봅니다.
그리고 1분정도 후 매장 불이 켜졌구요...
마지막으로.......눈치 채신분이 있겠지만....무전을 받던 시간에..엘리베이터가 다시 1층으로 갔습니다.
전 그날 밑에서 있었네요..대체 뭐였을까요 ㅜ...너무 재미없게 적었나 모르겠지만..
아까 위의 내용과 아래 내용을 생각해보면..약간 소름돋지 않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