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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당한 양의 음주를 매일 해야만 하는 경우, 주말 등 특정 시간에 집중하여 과음을 하는 패턴을 규칙적으로 보이는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폭음을 한 후 일정기간 금주를 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경우 등은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알코올 남용 및 의존 상태에 이르게 되면 직업 사회적 기능에 저하가 오고 법적인 문제나 여러 사고를 자주 일으키고 가족 구성과의 마찰이 커지게 됩니다. 거의 항상 만취해서 지내는 경우가 아니면 알코올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코올 남용 및 의존은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심리사회적, 유전적, 그리고 행동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각 요소의 중요도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알코올 관련 장애는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코올 관련 장애 환자의 일차 친척은 일반인에 비해 3~4배 알코올 중독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치료적 개입이 없이 방치되는 경우 알코올로 인한 신체적 합병증 및 알코올성 치매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하여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술 문제로 인해서 가족기능의 손상을 가져오는 가족병으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20%의 환자는 형식을 갖춘 치료나 주변의 도움 없이도 오랜 기간 동안 금주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는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동반되어 있지 않고 직업과 가족의 지지 등 전반적인 삶이 안정된 경우입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양극성 장애 등과 같은 다른 정신 질환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의 예후는 다른 정신 질환의 치료 경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알코올성 치매의 또 다른 대표적인 증상은 폭력성 성격변화 입니다. 뇌의 앞 부분에 위치한 전두엽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알코올에 의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노인성 치매와 달리 알코올성 치매에서 비교적 초기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띠는 것은 바로 이 전두엽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술만 마시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폭력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주폭' 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