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의 말바꾸기, 불신과 불안의 씨가 된다
- 내가 하면 옳다는 황제경영식 정치는 독재의 출발이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자주 말을 바꾸고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 국가지도자로 신뢰할 수 있는가 묻는 국민이 늘고 있다.
국민을 더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국가 중대 현안을 당내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바꾸고도 내가 하면 괜찮다는 태도다.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황제경영식 정치야 말로 패권정치이다.
안 후보는 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사드배치 찬성으로 말을 바꾼 이유를 묻자 “상황이 바뀌면 바뀌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중국의 경제보복이 더 심해진 것과 안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것이다.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당론과 다르다는 지적에 “이제는 대선”이라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됐고,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당론을 바꿀 수 있다는 황제적 발상에 놀랄 따름이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갑작스런 발언에 부랴부랴 당론을 바꾸겠다고 한다.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던 국민의 당내 그 많던 목소리는 다 어디로 갔는지 민망한 모습이다.
단순히 사드 배치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와도 직결되는 국가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아무 때나 독단적 판단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발상은 바로 독재의 출발이다. 위험하기 그지없다. 국가는 안 후보가 운영하는 개인 기업이 아니다. 집권하고 마음이 바뀌면 또 다시 바꿀 셈인가.
말을 자주 바꾸다보면 필연적으로 거짓말이 뒤따르게 돼있다. 말 바꾸기는 거짓말을 낳고 거짓말은 바로 불신의 나락이 된다.
안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지난해 10월 20일 한미 국방장관의 공동발표를 전후해 국가 간 합의이고 합의가 확실하게 공동발표를 통해 된 것이라 다음 정부는 국가 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외교의 기본이라고 봤다”고 말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사드배치 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뱉은 말을 덮기 위해 거짓말까지 한 셈이다. 국방부는 사드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해 들여오는 만큼 별도 합의나 조약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양국 간 별도 합의문은 없다.
안 후보에게 사드배치에 대해 자신이 말을 바꾼 과정을 알려드린다.
▲2016. 7.8 한미 주한미군 사드배치 공식 발표
▲안 후보 개인 성명, “국회 비준 받아야 하고 국민투표도 검토해야”
▲2016.10.20. 한미 안보협의회 “사드배치 재확인” 공동성명 ▲2016.11.13. 안 후보 언론인터뷰 “사드배치 반대"
▲2016.12.22. 안 후보, 보수진보 개혁 토론회 “다음 정부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재검토”
▲2017.2.1. 안 후보 언론인터뷰 “사드배치 뒤집는 건 국가 간 약속 어기는 것”
▲2017.4.6. 관훈토론 “국가 간 합의, 다음 정부는 국가 간 합의 존중해야”
사드배치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지도자의 신뢰성과 진정성과 일관성에 관한 문제이다. 도대체 어떤 말이 안철수 후보의 본심인지 국민은 헛갈리고 궁금하다. 매 순간 정치적 이해를 좇아 국가적 중대사도 수시로 말을 바꾼다면 그 사람을 국가지도자로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
국민은 안 후보의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모든 말을 믿어서는 안 되는 건지 답을 기다린다.
국가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 가운데 일관성과 신뢰성, 그리고 진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17년 4월 8일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 박광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