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교과서 참패에 ‘국정화’ 역습
ㆍ일 ‘후소샤’ 한 ‘교학사’ 우익 논리 대변
ㆍ정부가 총력지원… 편수팀 부활도 비슷
교과서가 일으킨 ‘
역사전쟁’이 한국과 일본에서 닮은꼴로 가고 있다. 역사의 퇴행 논쟁을 불렀고, 첫해 ‘참패’하면서 교육당국이 입김을 강화하는 역습에 나선 것도 비슷하다. 그 출발점은 일본의 후소샤, 한국의 교학사가 만든 역사교과서(사진)였다.
보수 정당과
단체들이 지핀 역사전쟁의 첫걸음은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든 것이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총리 취임 이전부터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해왔다.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는 도조 히데키 내각의 상공대신으로 전시동원을 지휘한 A급 전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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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은 1993년 ‘역사검토위원회’를 두고 산하에 ‘자유주의사관연구회’를 조직해 ‘무라야마 담화’(1995)의 자성적 역사인식에 ‘자학사관’이란 딱지를 붙였다. 이 움직임은 1997년 ‘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새역모)’으로 발전했고, 2001년 후소샤판 역사교과서를 만들어냈다. 이 교과서는 ‘난징 대학살’을 ‘난징 사건’이라 칭하고, ‘위안부’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비난을 받았다.
후소샤 교과서는 첫해 0.04%대의 처참한 채택률을 보이며 실패로 끝났다. 당시 새역모를 적극 후원한 자민당 국회의원모임의 중심 인물은 아베 총리였다. 한국에서도 보수 일각의 궤적이 비슷하게 그려지고 있다. 뉴라이트 성향 단체인 ‘교과서포럼’은 2008년 ‘5·16 군사정변’을 ‘5·16혁명’으로 쓴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펴냈다. 2008년 5월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우리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 평가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지난해 9월 ‘근현대 역사교실’이란 의원모임을 출범시켰다. 교학사 교과서를 집필하고 이 모임에서
강연한 이명희 교수는 “현재 좌파 진영이 교육계와 언론계의 70%를 장악하고 있다”고 매카시즘적 발언을 해 파문을 빚었고, 김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출판)를 지킨 것이 역사교실의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사 왜곡과 무더기 오류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교과서는 10일 현재 ‘채택률 0%’를 보이며 후소샤 교과서보다도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역사교과서 ‘전쟁’이 실패로 끝나자 정부가 직접 교과서 제작에 앞장서려는 ‘국정화’ 움직임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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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은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 당시 “많은 교과서에 지금도 자학사관이 있는 등 편향된 기술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런 교과서를 없앨 수 있도록 교과서 검정·채택 제도를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의 교과서운동단체는 “이 법이 만들어지면 교과서의 편집·검정·채택 등 모든 과정을 국가가 통제하게 돼 사실상 국정교과서가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일본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문부과학성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개정안을 승인했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 난징대학살 등 민감한 내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이 보다 강력히 교과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밝힌 교육부 편수조직 부활 방침은 일본 문부성 산하에 있는 교과서팀과 유사해 친일·독재 기술을 놓고 보수 진영의 ‘역습’이 시작된 한국에서도 국정교과서 회귀 논란이 지펴지고
작성일 : 14-01-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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