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 인사들의 경거망동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비박계를 몰아붙이며 사생결단식으로 덤벼드는 양상이 4류 정치를 재삼 확인해주고 있다.
공천관리위를 이끄는 이한구 위원장의 처신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이 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한 호텔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몰래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이 위원장은 부인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된 다음 날이다.
윤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태흠 의원은 “(공천살생부 관련)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대표로서 무책임한 거 아니냐”며 김무성 대표 비난에 동조했다고 말했다가 다시 부인했다.
‘끼리끼리’ 저질 정치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의 전횡 뒤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는 해석이 많다.
공천과정에서 청와대 하청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이 비박 의원 입을 통해서 나오는 실정이다.
어설프게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친박들이 경쟁하듯 나서다 제 발등을 찍은 형국이 됐다.
청와대는 부인하지만 대통령이 그제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했던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셔야 한다”는 말을 되살리려는 행보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그 측근들을 몰아내기 위해 대통령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되지 않을 수 없다.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03/11/201603110029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