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유권자연맹' 조직…내달 발대식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국내에 체류하는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올 대선을 앞두고 권익 신장을 위한 유권자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조선족 관련 단체에 따르면 홍석모(49) 귀한동포연합총회 고양지회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한동포유권자연맹'이 최근 조직됐다.
연맹은 앞으로 사무총장 등 임원 선임과 직제 구성을 완료한 뒤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는 발대식을 하고 공개적으로 유권자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200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홍 본부장은 "
중국동포들은 선거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권리를 찾고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려면 선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선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맹 설립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문경철(40) 한마음협회 사무총장은 국적을 취득한 사람만이 아니라 한국에 사는 조선족 전체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유권자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족 단체인 조선족연합회도 자체적으로 유권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봉순(63) 조선족연합회 회장은 "영어교육이나 문예활동 등 여러 주말프로그램을 이용해 회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회원들이 스스로 정치의식을 갖고 주변에 투표를 독려하도록 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조선족 스스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이를 주변에 알림으로써 조선족들이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에 적합한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들이 모인 귀한동포연합총회 역시 오는 23일 월례포럼을 활용해 중국동포 유권자 조직화 문제에 대해 토의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체류하는 조선족 동포는 43여만명이며 이 가운데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은 약 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동포단체들은 보고 있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