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금성자산 : 123.7조원
단기차입금 : 16.5조원
장기차입금 : 2조원
TSMC
현금성자산 : 42조원
단기차입금 : 5.1조원
장기차입금 : 20조원
도요타
현금성자산 : 81조원
단기차입금 : 134.1조원
장기차입금 : 143.3조원
돈 잘버는 삼성전자, ‘단기차입금 15조원’의 정체
삼성전자에도 빚이 있다면? 편의상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재무상태표를 보겠습니다. 단기차입금 14조8272억원이 기록돼있습니다. 돈 잘 벌기로 소문난 회사에 빚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까닭은 이렇습니다.
기업이
물건을 팔면 매출이 발생합니다. 어떤 거래처는 현금을 주기도 하지만 외상을 긋고 물건부터 가져가는 곳도 많습니다. 이렇게
외상으로 올린 매출을 매출채권이라고 합니다. 기업의 재산 목록을 나열한 재무상태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상으로 물건을 팔아도 직원들 인건비는 꼬박꼬박 줘야합니다. 사무실이나 건물 임차료도 내야하고, 공장을 계속 돌리려면 원재료도
들여와야합니다. 결국 돈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기업들은 매출채권을 은행에 넘기고 현금을 미리 받는 거래를 합니다. 이를
‘팩토링’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단기차입금을 15조원이나 갖고 있는 것도 팩토링과 관련이 있습니다.
팩토링은 두 가지로 나눕니다. 매각거래와 차입거래입니다. 매출채권을 아예 은행에 파는 걸 ‘매각거러, 매출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받는 걸 ‘차입거러라고 합니다.
매각거래는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못받을 경우 매출채권을 산 은행이 위험부담을 떠안지만 차입거래는 그 책임을 기업이 집니다. 대부분의 팩토링은 차입거래로 이뤄집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구요. 단기차입금도 이 과정에서 생깁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거래처에서 생긴 매출채권 1억원을 은행에 넘기고 9500만원을 받았다고 합시다. 500만원은 은행에 선이자로 줬습니다.
삼성전자는 재무상태표에 현금 9500만원(자산), 단기차입금 1억원(부채)을
기록합니다. 선이자 500만원은 손익계산서에 이자비용으로 처리합니다. 나중에 은행이 삼성전자 거래처로부터 1억원을 회수하면
비로소 삼성전자는 매출채권과 단기차입금을 지울 수 있습니다.
3분기 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삼성전자가 매출채권을
담보로 우리은행 등에서 14조8272억원을 빌린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단기차입금이 100% 이런 팩토링 거래로
발생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자는 꽤 저렴한 모양입니다. 15조원 가량 빌려썼는데 올해 지급한 이자비용(기타 금융부채 이자비용)은
2500억원이 넘지 않았습니다. 이자율로 따지면 2%가 안됩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이런 팩토링 거래를 하는
걸까요? 투자를 많이 해야하는데 회사가 돈이 부족해서? 가장 큰 목적은 환율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매출의 87%는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당연히 달러나 유로, 위안화 거래 등이 많을 겁니다.
만약 달러로 받은 10만달러의 매출채권을 그대로 들고 있다고 합시다. 달러당 1000원이던 환율이 900원으로 하락하면 이 매출채권의 금액은 1억원에서 9000만원으로 떨어집니다. 곧 자산이 감소하게 되죠.
삼성전자 입장에선 수출을 많이 할수록, 곧 달러를 잘 벌어들일수록 환율변동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는 아이러니에 빠지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매출채권을 팩토링한다면 어떨까요?
회사에 현금이 들어오면서 단기차입금 10만달러가 생깁니다. 자산에 10만달러 매출채권과 부채에 10만달러 차입금이 동시에 있으니 삼성전자는 환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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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사실상 부채가 제로 수준 ㄷㄷㄷ
올해 영업이익이 60조원대 내년에는 70조원대 전망이라
2023년에 현금이 엄청나게 쌓일것으로 예상되네요.
대형 M&A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