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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3-02 10:27
[괴담/공포] 허수아비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4,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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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막 여름방학이 시작된 무렵의 아주 더운 밤이었어

11시쯤에 허기가 져서 가까운 편의점에 다녀오기로 했어
 
가깝다곤 해도 내가 살던곳은 워낙에 시골이었던지라 좀 거리가 있었거든
 
걸어갈까 자전거를 타고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살짝 피곤하기도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어
 
이제와 생각해보면 정말정말 현명한 판단이었지..
 
편의점에 가려면 두가지 길이 있었는데 좀 멀리 돌아가긴해도 큰길로 가면 차도 많이 다니고 밝은 길이었고
 
또 하나는 지름길이긴 한데 어두운.. 밭에 난 길이었어
 
평소엔 항상 밝은 길로만 다녔었는데 그날밤은 워낙에 달이 밝았거든
 
그래서 빨리 갔다와서 게임이나 계속 하고 싶어서 지름길로 가기로 했어
 
그게 내 인생 최대 실수였던 거야...
 
그때..
 

그 길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텐데...
 

자전거를 달려 몇채인가 집을 지나면 쭉 논 밭이 이어지는 길이었어
 
어두워서 좀 그렇긴했지만 중학교땐 항상 이길로 통학을 했었으니 무섭거나 하진 않았어
 

그땐 "아오~젠장할 벌레들.. 시끄러워 죽겠네"라고 중얼거리면서 무사히 편의점에 도착했어
 
군것질거리를 사들고 다시 그 길을 지났어
 
이상한 일은 그때 일어났어
 
밭중에 소라던지 가축의 사료용으로 키우고 있는 옥수수밭이 있었는데 그게 한 2미터정도 빽빽하게 옥수수나무가 자라있는 느낌이었거든

거길 지나갈때 뭔가 위화감을 느끼고 자전거를 세웠어
 
무슨 소리가 들린것같았거든..
 
그게...
 
사람 목소리..?랄까...웃음소리같은 거였는데
 
끼끼끼끼~~!!하고 묘하게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린것 같았어
 
아무리 달이 밝다고는 해도 이런 시간에 밭에 사람이 있나?
 
귀를 기울여보니까 누군가가 소근대고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소리가 들리는 쪽을 살펴봤어

잘 안보이긴 하지만 그 소리는 밭 한가운데에서 들려오는 것같았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확인하려고 자전거에서 내려 옥수수밭으로 걸어들어갔어
 
지금의 나라면 그런 미친짓은 절대로 하지 않겠지만 그때는 대체 왜 그랬는지 그걸 꼭 확인해야만 할것 같았어
 
부스럭 부스럭 옥수수를 헤쳐나가면서 걸어 들어가니 소리가 들리던 장소가 나왔어
 
왠지 여기만 옥수수나무를 좀 베어놓은것 같더라고
 
왜 여기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기겁을 했어
 
달빛에 비추어져서 한순간 머리가 긴 여자의 얼굴 옆모습이보였거든
 
"윽!!뭐..뭐지? 누구야?"
 
겁에 질려서 마구 지껄여댔어
 
그런데 그것은 아무 반응도 없는 거야
 
벌벌 떨면서도 자세히 봤더니 그건 인형이었어
 
아니...허수아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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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뭐야~허수아비였어? 깜짝 놀랐네!!!"
 
그렇게나 겁에 질렸었던 내가 부끄럽기도 했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큰 소리로 말했어..
 
근데..뭔가 이상해...
 
기분 나쁜 허수아비였어
 
얼굴은 커다란게 눈이랑 코는 낙서라도 해놓은 것처럼 그려져 있고 가발을 씌워 놓은것 같았어
 
그렇게 엉망으로 아무렇게나 만들어놓은것 같은 모습인데 입만 일자로 잘라놓고 새빨간 립스틱까지 발라놓은거야
 
그렇게만든 허수아비 머리에 쇠파이프를 꽂아서 지면에 세워놓았더라고
 
"으~ 징그러워!! 빨리 집에나 가야지"
 
그때...
 
팟! 하고 이상한걸 깨달았어
 
그럼.............

방금전 그 목소리는 대체 뭐였지?..................??
 
분명히 여기서 들렸는데......................??
 
바로 그 순간
 
끼이익~~!!하고 엄청나게 귀가 울리더니 머리를 단단히 조이는 듯한 심한 두통이 나를 덮쳤어
 
"으악..뭐..뭐야.."
 
머리를 감싸쥐고 웅크리고 앉아 앞을 봤더니 눈앞의 허수아비 입이 바람에 움찔 움찔 움직이는 거야
 
아니...바람같은건 없었어

움직이는 거라곤 허수아비뿐이었어
 
주변의 풀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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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이 아니라 방금전까지 그렇게 시끄럽게 들려오던 개구리나 벌레 소리가 하나도 안들리는 거야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
 
뭔진 모르겠지만 몸이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어
 
나는 부들거리며 일어서서 허수아비를 보지 않으려고 애쓰며 뒤로 돌아 걸어가려고 했어
 
철컹~!!
 
이상한 소리가 등뒤에서 들려왔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허수아비의 입이...완전히 벌어진거라고...그렇게 느껴졌어..
 
빨리 달아나야해!!!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몸이 말을 안들어
 
제멋대로 뒤돌아 걸어가는 거야
 
허수아비는 입이 있던 자리부터 완전히 둘로 쪼개져 있었어
 
그 속에서 뭔가...검은것이 나오고 있었어
 
그건...사람..머리처럼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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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그럴 리가 없잖아...
 
그 허수아비는 머리통만 있고 밑은 완전 쇠파이프하나 박혀있을 뿐인데...
 
사람이 숨어있을만한 공간은 없다고!!
 
그때 깨달았어..
 
산 사람이 아니란걸........
 
뭔가가 허수아비에서 나오려고 하고 있어
 
그것은 벌써 두눈이 보이고 있었어
 
"으아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전력을 다해 도망쳤어
 
서둘러 자전거에 올라타면서 옥수수밭을 돌아봤을때 그것도 밭을 완전히 빠져나와 있었어
 
웃고있어...!!!!!!!!!!
 
좀 떨어져 있는 데다 어두워서 보일리가 없었을텐데도 난 확실히 그것이 이를 드러내놓고 웃고있다는걸 알 수 있었어
 
"사람살려~!!!!!!"
 
자전거 패달을 정신없이 밟으면서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울부짖었어
 
내가 있는 힘을 다해 자전거를 달리고 있고 그것은 어기적 어기적 이상한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백미러로 뒤를 볼때마다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어
 
두세번정도 뒤쪽의 짐받이를 잡힐뻔하기도 했고...
 
왜...왜...대체 왜...!!!!!!!!!!!!!
 
대체 왜 나를 쫒아오는 거야?!!!!!!!!!1
 
필사적으로 패달을 밟고 있는 내 뒤에서
[들.렸.어.~.?.]
 
[들.렸.지.?. 들.은.거.지.?.]
 
하며 묘하게 날카로운 기계음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어
 
철커덩
 
갑자기 급 브레이크가 걸리기라도 한듯한 충격이 오더니 난 몇미터나 날아가서 길가에 굴렀어
 
고개를 들어보니 그것은 좁은 사거리에 서서 나를 보면서 다가오고 있었어
 
아...이제..죽는 구나...
 
그렇게 각오를 하고 눈을 감은 순간 빠아~앙!!!!하고 엄청난 소리가 나서 놀라서 눈을 떴어
 
보니 차가 한대 서 있었어
 
그것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
 
운전석에서 한 남자가 내려오더니
" 뭔가 치였어!!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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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어
 
그러더니 넘어져 있는 나와 자전거를 보고는
"으악!!이를 어째"
 
하면서 머리를 쥐어 뜯는 거야
 
그러더니 곧 내게 달려와서는
 
"이봐!!괜찮아? 다친거야? 아..정말 미안해!! 얼른 구급차를 부를게"
 
라며 나를 안아 일으켜 세워줬어
 
"아..저..차에 치이지 않았어요!"
 
라며 당황해서 말하자 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뭐? 정말?....그..그렇지? 자전거같은거 치지 않았으니까...음? 그럼 대체 뭘 친거지?"
 
남자는 차로 달려가더니 차 주위를 열심히 살펴보기 시작했어
 
그것의 기색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혼자가 되는 게 싫어서 다리를 절면서 차가 있는 곳으로 갔어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무것도 없는데..."
 
하면서 의아해하던 남자가 곧 차 밑을 들여다 보더니
"으악~!!이게 뭐야!!??"
 
하며 소리를 질렀어
 
그러곤 질질 끌어낸 그것은....허수아비 머리였어
 
"으악!!기분나빠!!....뭐야..허수아비야? 휴... 다행이다.."
 
안심한듯이 그 남자는 웃었지만 나는 웃을 수 가 없었어
 
"저...죄송하지만..집까지 태워주시면 안될까요?"
 
하고 사정해보자 남자는 허수아비 머리를 가까운 밭쪽으로 던져버리곤 기분좋게 OK해 줬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날 지경이었어
 
차를 타고 있는 동안에도 그것이 쫒아올까봐 불안해서 계속해서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고 확인을 하곤 했어
 
집에 와서는 그 나이에 부모님 사이에 끼어 누워서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침까지 덜덜 떨었다니깐
 
한동안은 겁에 질려 생활을 했었는데 엄마한테서 들은 소문으로 난 한층 더 무서워 졌어
 
그 일이 있고서 이틀뒤에 근처에 살고 있는 40대정도의 여자가 병원에 실려왔다는 거야
 
그 사람은 정신병이 있어서 집에서 부모님이 돌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 몸 절반의 뼈가 몇군데나 부러져 있었대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그저 실실 웃기만하고 아무말도 안한다는 거야
 
가슴이 철렁했어
 
이게 그저 우연일거라곤 생각되지 않았어
 
그건..정말 사람이 만든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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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그 길쪽은 쳐다보지도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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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해 14-03-02 22:52
   
아 인형 깜짝놀랐네요 ㄷ;
♡레이나♡ 14-03-03 04:12
   
저 인형 볼때마다 무섭네 어우 새벽이라 ㅠ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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