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도 관련해서 5.18떡밥이 올라온 기사를 보는데
역시나 일베충들이 드글드글..
폭동이니 팩트니 선동이니..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이 유네스코에서 'uprising' 으로 민주화 운동을 표기했다는 것인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uprising이 폭동, 봉기 정도의 뜻이므로 폭동이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것은, 부정적인 단어일지라도 좀 더 부정적인 단어가 우선적으로 쓰인다면
그 후에 쓰인 부정적 단어는 상대적으로는 긍정적이 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
유네스코 자료를 살펴보며 설명하겠다.
'Human Rights Documentary Heritage 1980', 즉 1980년 인권유산이라는 제목으로 부제는 'Archives
for the May 18th Democratic Uprising against Military Regime,
in Gwangju,
Republic of Korea', 해석을 하면 대한민국 광주에서 일어난 군사정권에 맞선 5.18 민주화운동 이다.
(위의 내용은 지식인에서 데려옴)
이 문서에 그놈의 일베충들이 운운하는 'democratic uprising'이라는 부분이 등장하는 문장 전체를 해석해보면
In 1989 the 'Gwangju Riot' was officially renamed 'the May 18th Democratic
Uprising' by the President.'
즉 1989년에 '광주 폭동'은 대통령에 의해 공식적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이다.
uprising은 an attempt by a group of people to change the government, laws etc
in an area or country
riot은 a situation in which
a large crowd of people are behaving in a violent and uncontrolled way,
especially when they are protesting about something
참고로 uprising은 rebellion과 같이
쓰일 수 있다.
아무튼 uprising의 경우 해석을 해 보면,
어떠한 지역 또는 나라에서 정부, 법 등을 변화시키려는 다수(그룹)의 사람들에 의한 시도라고 해석이 된다.
riot의 경우, 다수의 사람들이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의 행동을 하는 상황, 특히 그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해 저항하려고 할때의 상황
정도로 해석이 된다.
(해석에 대한 태클은 환영합니다만 억지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최소한 '폭력적'과 '제멋대로' 라는 단어의 알고 있으며 정상적으로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이 두 단어가 부정적임을 알수 있을 것이다.
백번 양보하여 uncontrolled 를 규제받지 않는, 혹은 억제되지 않는 이라고 하더라도 폭력적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충분히 부정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굳이 좀더 따져본다면,
riot이라는 단어를 검색할때에 옆에 'Crime and Law' 라는 카테고리 링크가 걸리게 된다. (물론 네이버사전 같은거 말고
해외영영사전)
법률 및 범죄 용어라는 것인데, 이에 한해서 살펴볼 경우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리고 억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범법행위라는건 두말할 것도
없다.
아무튼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위해 길게 설명을 하였는데.
uprising의 경우는 '시도' 라는 단어로 다소 완화가 되어있다.
이렇게만 보아도 riot 보다는 uprising이 상대적으로 긍적적인 의미로 쓰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유네스코 문서에 기록된 uprising은 일베충들이 바라는 그 '폭동' 의 의미가 아니겠지.
전문을 찾아보지도 않고, 아니 전문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최소한 그 단어가 포함된 전체 문장도 보지 않고 오직 자신이 보고싶은것만 바라보며
그것이 맞다고 팩트 운운하며 사실을 가지고 믿어 버리는 걸로 밖에는..음
여기서도 만족을 하지 못했다면, 예시를 들어보겠다.
Warsaw Ghetto Uprising : 1943년 바르샤바에서 유대인들이 게토(유대인 집단 거주지역)을 점거해서 나치에 저항하다가
진압된 사건.
Prague Uprising : 1945년 5월, 2차대전 종전 직전에 체코 프라하 주민들이 나치 점령군에 저항해서 일으킨 무장 봉기
사건
Global Uprisings, from Arab spring : 아랍의 봄 (아랍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민주화 운동)
설마 이걸 보고도 아니다! 니가 그냥 민주화 운동이라고 믿고 싶어서 맘대로 해석한거다!
라고 하신다면야 그냥 나는 입을 다물고 있겠다.
상대 가치를 못느끼다 솔직히 그런분들은..
설마 당시의 518을 폭동으로 만드려고 명백히 나치에게 일방적으로 참혹한 고통을 받았던 유대인들의 저항까지도
폭동이라고 생각하려고는 하지 않을거라 믿겠다.
암튼 518 민주화 운동이 이토록 폄하되어서 좀 슬픈 마음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써보았다.
+) 일부 내용 추가를 하자면, 나는 '운동' 이라는 어휘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폭력을 사용했다는건 엄연한 사실이고 이에 따라 표기도 movement가 아닌 uprising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폭력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riot이라고 판단하는건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작성한 글이다.
본인은 uprising이라는 어휘가 딱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