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에 '신'은 어쩌다 과거를 보게 되고 자신이 오랜 세월 이 세상이 있기 전부터 있었던
존재임을 알고 자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착각하는 존재에 불과함을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신'도 선과에 의해 윤회하는 존재에 불과하며
그 선업이 다하면 다시 윤회하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천명한다.
'신'은 결코 전지전능할 수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스스로 업을 쌓고 쌓인 업에 의해 계속 윤회한다.
그 윤회의 물줄기는 '신'이 좌우할 수 없다.
온갖 죄를 짓고 타인에게 고통을 준 자들을 신이 구제할 수 없다.
온갖 선행을 하고 세상을 올바로 산 사람을 신이 지옥에 떨어뜨릴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스스로의 업을 쌓고 그 업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고독한 존재인 것이다.
세상을 창조했다고 착각하는 신들과 그 신에게 매달려 구원을 바라더라도
거기에서 어떤 열매도 매달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