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엄니
상인에게 잠자리와 따뜻한 밥에 간장 종지 하나
김치하나 막걸리와 식혜에 두부를 내어
제 품에 넣는다.
그리고 상인들에게 물품을 받아
자기를 욕만하는 위 아랫마을 사람들에게 제 품값 없이
기꺼이 내어주신다.
자식도 없이 결혼도 끝나고 아프면 산골에 누어 하늘간다.
묵하나 도토리가져가다 거기 뉘시고 하늘간다.
빈처를 다른 엄니가 와서 또 배풀다가 강변에 누어 하늘간다.
호롱에 주짜를 남기고다.
호롱이 꺼있으면 엄니가 와서 또 푸시다가 하늘간다.
까막눈에 하얀테 안에 아궁불에 꺼내 호롱을 키우신다.
제 아들 딸이 없는 바보들...
엄니는 사라지고 술주짜가 먼지도 모르고 달고 있다가 하늘간다.
난 그런 까막눈이고 싶다.
눈에 이슬 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