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로 기독교를 깠었는데 이제 불교의 핵심교리인 연기론
또는 이의 파생이론인 윤회론을 까보자.
연기론은 아주 거칠게 말해서
이세상에 모든 것에는 다 원인이 있고 인연의 연쇄로 결과가 결정되며
인생은 인과론에 의해 바퀴처럼 영원히 순환하는 것이라는 것.
불교 수행의 목적은 이런 인과론의 순환을 끊고 해탈하는 것이다.
흔히 옷깃만 닿아도 인연이라는 식으로 일반사람들에게도 퍼져있다.
즉 현생에서 덕업을 쌓아서 다음생에서 더나은 존재로 환생하거나 해탈하자는 것.
뭐 석가가 현생에서 덕업을 쌓으라는 좋은 의도로 그런 교리를 만든 건 이해되지만
결과적으로 현생에서의 신분격차나 불평등을 개인의 전생의 업으로 돌리는 잘못이 있다.
즉 사회적 신분차별이나 불평등 을 정당화하고 운명론으로 받아들이게하는 문제가 있다.
또 덕업의 보상이 보상지연시간이 너무 길다. 덕업을 쌓아도 제대로 보상받으려면
다음생애 까지 기달려야 하니 요즘 유행어로 "이번 생은 망했다"(이생망)다고 포기하게 된다는 것.
덕업을 쌓으면 살아서 그 광영을 봐야지 죽어야 계탄다는 건 너무하다.
그러면 아기 때 죽어서 덕업이고 악업이고 쌓을 기회조차 박탈당한 죽은 아기는
영원히 그런 아기 때 죽는 악업을 벗어나지 못할 거 아닌가?
도대체 갓태어난 아기가 얼마나 큰 전생의 죄를 지었다고
목에 탯줄을 감고 쓰레기통이나 화장실 변기에 버려지야 하는가?
이 아기가 낳아준 엄마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게 악연이어서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내가 이재용으로 태어난 건 내가 많은 덕업을 쌓은 것이니
뭐 다음 생에는 세계적 부자인 베조스나 빌게이츠 같은 부자를 노리는게 아니라면
이제 더이상 쌓을 필요도 없고 자선을 베풀필요도 없다.
이제 큰죄만 짓지않으면 다음생에도 최소한 엄청난 금수저일테니.
인간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고 우연히 태어났을 뿐이고
이 한번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지는 온전히 자신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