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건 실세계에서나 어떤 주장을 할 때는
그 주장이 상식에 어긋날 수록 더 확실하고 많은 증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산모가 네 쌍동이를 낳았다는 뉴스정도는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비과학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
병원에 나란히 누운 산모와 네쌍동이 영상과 의사 인터뷰 정도면 믿을 만 하지요.
하지만 만약 남자가 아이를 낳았다고 뉴스에 났다고 칩시다.
이건 이미 네쌍동이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가 되지요.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뉴스니까요.
마치 BBC 만우절에 방송했던 날아다닌는 펭귄이나 스파게티가 열리는 나무
급의 의심스런 뉴스 이지요. 당연히 오늘이 만우절이 아닌지 날짜를 확인해볼 거고요.
그러면 그 산부(産夫) 와 아기 영상이나 출산의사 인터뷰 정도로는 부족하고
임신 전과정의 경과를 나타내는 사진이나 X레이, 진료기록
제3의 산부인과 전문가 설명유전자 검사 내용 학술지에 게제여부 등
엄청나게 전문적이고 다양하고 많은 여러가지 과학적 증거를 요구하겠지요.
참고로 남자도 인공수정된 수정란을 복막에 착상시켜 여러호르몬으로 태반을 생성
임신을 지속하고 나중에 제왕절개술로 출산 수 있다는 이론적인 주장은 있습니다만
한번도 실제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아놀드 주지사님 주연의 영화는 있습니다.
신이 7일만에 세상을 창조했다거나 홍수를 일으켰다든가 바다를 갈라 건넜다든가
처녀가 임신해 하느님의 아들을 낳았다든가 죽었다 사흘 후에 살아났다거나
하늘로 승천했다는 건 어느 것이나 믿으려면
남자가 임신출산 했다는 뉴스보다 월등히 더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고
그보다 월등히 확고한 증거가 있어야 믿을 수 있는 것들 입니다.
그냥 수천년 전에 몇 사람이 목격해서 그런 풍문이나 전언을
듣고 글을 아는 관리가 그걸 책으로 적었다고
쉽게 안일하게 믿을 수 있는 주장이 아닙니다.
이건 어느 왕이 10배가 넘는 병력의 적과 전쟁을 해서
이겼다는 주장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주장이죠.
그걸 믿으면 곰이 여자가 되고 알에서 여자가 태어나고
거북을 타고 공주가 바다를 건넜다는 기록도 믿어야 합니다.
후자를 믿지 않으면서 전자를 믿을 다른 이유라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