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 때는 유토피아 낙원이나 그와 비슷한 것에 대한 영화나 소설 만화 민담 동화등
여러 문화적으로 그런 걸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건 이승 이나 지상에 있는 것이건 또는 저승 등 사후세계나 다른 이세계에
있는 것이든 둘 다 말이죠. 그래서 저는 진지하게 그런 이상세계나 낙원에
대한 꿈을 가지기도 했고 제스스로 그림도 그린 적 있습니다. (스키너의 월덴 II 비슷한 거)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문화계에서 더이상 낙원 또는 그 비슷한 종류의
이상향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습니다. 올리비아 뉴톤존의 제너두가 마지막인가?
그보다는 이승이건 저승이건 이서계건 끔찍하고 악몽같은 소위 디스토피아물이
문화계의 대세가 된 것이죠. 그렇게 된게 짧게 잡아도 40-50년은 넘은 거 같고
그 재난 원인도 핵전쟁 부터 로봇 좀비 병원균 전쟁 자원고갈 악마 등등 끝도 없지요.
요즘 게임이나 웹툰에선 거의 디폴트 배경이 그런 디스토피아죠.
저는 이렇게 현대에 유토피아물이 문회에서 사라지게 된 것은
바로 인류는 더이상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 특히 천국이나 극락류 같은 저승의 이상향
또는 인민사원이나 신앙촌 여호와의 왕국 같은 류의 지상천국 같은 종교적으로 고취된
이상향을 믿지않게 되고 그런 헛된 꿈에서 깨어난 거라고 봅니다.
과거 중세시대나 전근대에는 현실이 어둡고 희망이 없어서 그 현실의 탈출구로서
유토피아물이 유행했지만 오히려 현대에는 보통사람들은 안락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리다 보니 현실의 탈출구가 바로 디스토피아가 된 것이죠.
어제 어머니께서 딸기와 포도를 사와서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 영하 20도가 넘는
엄동설한에 포도나 딸기를 먹는 건 옛날 황제도 못하던 호사입니다.
아마 현대의 선진국 중산층은 로마의 귀족보다 더 호화롭게 살 겁니다.
머 한국 전래동화에도 부모가 아파서 겨울에 눈속에서 딸기를 찾는 효녀얘기도 있었지요.
물론 현대는 어릴 때 문화적으로 접했던 유토피아 이상향과는 많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유토피아는 옛날 허구의 소설에 불과한 종교들이 비참한 현실을
살고 있는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헛된 희망을 불어넣어 고된 현실을 견디는 마약이고
자기 종교로 꼬시는 가짜 환상 낚시밥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뭐 종교만 그런 건 아니고 공산주의나 세상에 허다한 사상이나 철학들도
다 그런 이상적인 최적화된 세계를 꿈구고 또 낚시밥으로 써먹어지요.
그러니 그런 완벽한 세상 이상적인 세상을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되는
위험한 사상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완벽하거나 이상적인 세상을 약속하는 것은
제가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거의 100% 구라 사기라는 걸 여러분께 자신있게 보증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과 삶은 근본적으로 불완전하고 지저분하고 혼란스럽고 일시적일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고 이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은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동료들과 일하고 퇴근해서 마누리와 아이들에게 뽀뽀를 받는
이런 일상적인 인간의 노력이 쌓이고 쌓여서 조금씩 더 나은 그리고
칠레의 농부가 가꾸어 수출한 포도를 내가 오늘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될 뿐입니다.
그런 인간의 노력없이 이룰 수 있는 이상적인 천국이나 극락 같은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종교는 100% 순도의 구라라는 걸 여러분들에게 제 인생을 걸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