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N4, 12월 美 빌보드 '출사표'2013-08-26 17:14:21
[빌보드코리아 | 조우영 기자] 티아라는 올해 초 티아라N4(효민·은정·지연·다니)와 QBS(큐리·보람·소연)라는 이름으로 유닛 활동을 시작했다. 콘셉트가 다르다. 티아라N4는 미국·유럽 시장을 겨냥했다. QBS는 일본·중국 등 아시아가 타깃이다.
은정은 "티아라가 6명이 다 모였을 때 느낄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확실한 색깔이 있다면 유닛 그룹은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티아라N4는 '센' 여자들이 모였다. 음악도 다소 거친 힙하퍼의 분위기를 풍긴다. QBS는 그에 반해 굉장히 여성스럽다. 소위 푸른 바다에서 하얀 원피스가 잘 어울리는 멤버로 구성됐다. 은정은 "두 모습 모두 좋다"며 "다 가질 수는 없기에 맡은 바 유닛 내에서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며 웃었다.
특히 주목되는 유닛은 티아라N4다. 이들은 미국 시장을 두드린다. 힙합 스타 크리스 브라운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 5월 미국으로 건너가 크리스 브라운, 티아이 등과 향후 음악 활동에 대한 로드맵을 완성했다.
티아라는 빌보드코리와의 인터뷰서 이에 대한 일부 구체적인 계획을 처음 밝혔다. 미국 앨범에 대한 윤곽이 나온 것. 데뷔 시기는 오는 12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글 앨범에는 영어 신곡 두 곡과 함께 한국서 히트한 '전원일기'의 새로운 버전이 실린다. '전원일기'의 영어 버전은 크리스 브라운이 직접 편곡했다.
타이틀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신곡 중 한 곡이다. 지연은 "벌써 녹음을 마쳤는데 굉장히 신 나는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라며 "깜짝 놀랄만한 팝스타가 피처링 했다"고 귀띔했다.
음반 계약은 미국 엠파이어레코드와 맺었다. 일부 팬들은 의심하기도 했다. 티아라가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는 사실에 코웃음을 쳤다. 믿고 싶지 않아 했다. 앞서 크리스 브라운의 초청으로 한 야외 무대에 올랐던 티아라를 두고 비아냥대는 이도 있었다. 작은 무대에 한 번 섰다고 과대 포장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이때 티아라는 말이 없었다. 몇몇 논란 탓에 음악적 성과가 폄하된 경향이 있다. 티아라는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며 "구태여 해명하기보다 매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심혈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대중에게 우리를 좋아해 달라고 강요할 순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억울한 만 했다. 모든 무대가 대형 공연장서 이뤄지진 않는다. "공연장 규모가 크고 작은 건 상관없다. 관객 한 명이 있더라도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항상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소통의 문제는 있었다. 은정은 "솔직히 당시 무대를 보고 너무 협소해 우리도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따져볼 일인데 사전 정보가 부족했을 뿐이다. 크리스 브라운도 실제 그곳서 우리와 똑같이 공연했다. 그런데 그 공연이 왜곡돼 마치 우리가 서지 못할 무대에 선 것처럼 비치는 건 조금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크리스 브라운은 티아라에게 변함없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크리스 브라운은 티아라 멤버 다니와 친분이 있었으나 음악적 인연은 오롯이 그의 선택이었다. 티아라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가장 한국적인 걸그룹'이란 평답게 '전원일기'에 삽입된 태평소(한국의 전통악기) 소리가 외국 음반 관계자들의 귀를 자극했다.
티아라는 요즘 영어와 일본어 공부에 한창이다. 멤버들은 "우리가 미국까지 진출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다른 그룹처럼 외국어 준비를 하지 못했으나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패가 두렵진 않다. 티아라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애초 그런 걱정이 있었다면 아예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진실한 자세로 활동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나. 일본 오리콘 차트에 이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도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