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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이 개막 일주일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간신히 타결되었다.
그 동안에 어떤 방송국이 프로야구를 중계 할 것인가에 대해 수 많은 말들이 오갔고 특히 JTBC가 현재 운영 중인 J골프 채널을 종합 스포츠 채널로 바꾸어 참가한다는 루머가 쏟아져 나와 확실시 한 분위기였는데 막상 중계권 협상 결과는 예측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JTBC는 온데간다 없고 차선책인 스카이스포츠와 스포티비 플러스가 4,5 경기 중계 방송국으로 선정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확실시 됬던 JTBC와 관심을 보였던 몇몇 중소 방송국들이 야구중계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KT 계열인 스카이스포츠와
스포티비플러스의 모기업이자 야구중계권을 가진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가 중계에 참여했는지의 비화는 당일에 나온 박동희 칼럼에서 알수 있는데 내용을 정리해 보면 두가지로 함축 할수 있다.
첫째. 국내의 광고시장은 한정되어 있으며 공중파 케이블 3사에 편중되어 있어 중소방송국이 고액의 중계권료에 맞는 광고 수주가 쉽지 않은 점.
둘째. 선진화 된 중계기술(대만,일본에서도 배우러 올 정도)만큼 제작비용도 크다는 점.
이러한 점을 고려 해볼 때 야구 중계권료가 지나치가 고액으로 산정되어 있지 않냐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구태어 프로야구 중계권료가 문제가 아닌 좀더 넓게 관점을 봐라봐야 한다.
우선적으로 국내의 방송 생태계를 확인 해야한다. 현재 송출되고 있는 채널수 만 하더라도 100여개 가까이 되는데 대한민국 인구수만
5천만명 정도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많이 송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포화 된 채널 수는 방송업계의 수익를 매우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 도 한다. 즉 수요(광고)에 비해 공급(채널)이 많으면 방송국의 주 수익원인 광고단가가 매우 저렴해
진다.
흔히 시청자 층이 얇은 영세 채널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보험,대출 광고가 반복되어 나가는 부분도 이러한 광고 단가가 낮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국내의 광고시장이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가 바로 채널 수에 비해 광고의 양이 부족해 광고 단가가 낮아질수 밖에 없는 부분임을 알아야 한다. 광고 단가는 시청률의 수치로 인해 결정이 되는데 프로야구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 정상적인 방송 생태계로 인해 제대로 된 시청률의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해 손해 보고 있다.
또한 중소 채널(방송국)의 경우 공중파 케이블에 비해 인지도나 채널 수 및 접근성이 불리하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프로야구 중계를 진행했던 XTM이 올해는 손을 뗀 것도 겉보기엔 시청률이 낮아서라고 하지만 실질적 이유는 아마 위와
경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XTM이 스포츠로 만 먹고 사는 채널도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에 신경을 덜 쓴 모양새는
있다.
그러나 스포티비의 송출 영상을 받아 중계하는 만큼 타 경쟁채널처럼 투자 하지 못하는 점도
있고 채널 접근성이 떨어져(LG U+의 경우 공중파 케이블 스포츠채널은 50번대, XTM은 90번대) 작년 프로야구 시청률 상위
랭킹에서 XTM이 한 번이라도 보이지 못했다. CJ계열의 방송사라도 공중파 케이블과의 경쟁에서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수
있다.
그렇다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를 제시 할 수 있다.
첫째. 채널 수를 대폭 줄여 시청자들이 자주 보는 채널만 남기는 것.
둘째. KBO가 직접 중계를 하고 영상을 제작하여 방송국에 판매하는 것.
전자의 경우 여러가지 면으로 봤을때 시행하기가 어려움이 따르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광고단가가 높아진다는 보장도 할수 없기때문에 야구계 내부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방식이 더 나을 듯 싶다.
현재 중계권 절차는 KBO가 에이클라와 협상을 통해 중계권료를 받고 에이클라는 중계권을 방송국에 판매하는 대행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에이클라 라는 중간 상인이 있어 중계권료에 거품이 만들어 질 뿐더러 방송국의 규모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중계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중소 방송국이 야구중계를 포기한 또다른 이유이기도 한다. 물론 덤핑을 해서 판매하는
방식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프로야구 가치를 떨어뜨리고 차후 중계권협상에 엄청 난해한 상황이 올수 있다.
가장 좋은 방식은 KBO가 직접 중계한 영상을 방송국에 송출해서 판매하는 것이다.
즉 KBOTV를 런칭해서 판매한다면 현재 발생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 할수 있는데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중계를 위한 여러 제작 비용을 부담할 필요없이 KBOTV에서 송출한 영상 대로 중계를 하면 그만이다. 중계인원들과 캐스터 해설자들은 각 방송국들로 부터 임대 형식으로 데리고 오면 된다.
또한 중계권료를 지불하는 대신 방송국의 광고수익을 KBOTV와 방송국이 적절하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방송국 규모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고액의 중계권료를 부담으로 이어져 중소방송국이 중계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방송국은 제작비용없이 순수익을 그대로 받을수 있고 KBOTV는 종전보다 더 많은 중계권료를 거둘수 있는 효과를 누릴수 있다.
KBOTV의 운영비용은 각 구단 별로 10%씩 부담하면 되는데 중계권료도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식이기에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그리고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를 개편하고 전문 네고시에이터를 영입해 방송국과 직접 협상해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OECD 평균보다 못미치는 수치를 보여줄 정도로 낮은데 이러한 출산율은 미래의 젊은 야구팬을 양성하는데 어려워질 뿐더러 시청률도 현재처럼 높은 수치를 보장 할수 없다.
이러한 미래를 염두할때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고액의 중계권료로 중소 방송국이 진입을 방해한다면 프로야구의 가치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다시는 현재처럼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