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와 고려대"= 리디아 고의 국적은 뉴질랜드, 2015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고려대 심리학과에 합격했다. 대학 측은 "리디아 고는 체육특기생이 아니라 일반 학생 자격"이라며 "운동선수로 활동하고 싶으면 체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고 했다. "온라인 강의 수강과 리포트 등으로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디아 고는 그러나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고, 1년 내내 전 세계를 돌아다녀 사실상 출석이 불가능하다. 당초 스탠퍼드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미국에서는 투어를 병행하면서 졸업하기가 쉽지 않아 국내 대학을 선택했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대학에 적을 두고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리디아가 아니라 한국 대학의 시스템"이라는 주장이다.
한 대학교의 골프학과 강의를 맡고 있는 A강사는 "특기자들은 대부분 B학점 이상을 준다"며 "선수를 관리하는 조교들이 각 과목의 강사나 교수에게 협조문을 보낸다"고 귀띔했다. "조교들이 숙제를 대신해 주는 경우도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도 털어놨다. 일반 학생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수업시간에 대회에서 돈을 버는 동시에 자동으로 졸업장을 거머쥐는 일이 억울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조차 스탠퍼드를 중퇴했을 정도로 학사관리가 엄격하다. 한국은 반면 초, 중, 고교부터 수업을 거의 듣지 않는 빗나간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연습도 수업이 끝난 오후에나 할 수 있다. 주니어대회는 주말에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샷 건 방식으로 진행하거나 방학을 활용해 개최한다. 주니어 때부터 수업과는 거리가 멀어진 교육현실이 결국 겉만 번지르르한 '스펙'을 위한 대학 졸업장을 양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