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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27 10:21
[초현실] 탄력 있는 피부를 지닌 '한국 미라'
 글쓴이 : 팜므파탈k
조회 : 13,520  

지난 2002년 9월 경기 파주시 파평 윤씨 선산의 무연고 묘지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거의 손상되지 않은 채 생
 
생히 보존된 시체 한 구가 발견됐다. 66점이나 되는 의복으로 꽁꽁 둘러싸인 시체에서는 신발, 빗, 머리끈 등
 
의 부장품과 함께 한글편지도 발견됐다. 조선 제12대 왕 인종의 후궁인 숙빈이 쓴 그 한글편지의 내용과 시
 
체를 싸고 있던 옷에 적힌 ‘병인윤시월’이라는 단어로 추적한 그 시체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윤원량의 손녀였다.
 
윤원량은 중종의 제3계비 문정왕후의 친정 오빠이자 인종의 후궁 숙빈 윤씨의 친정 아버지로서, 조선 전기의
 
 세도가 윤원형의 친형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시체는 이상하게도 배가 상당히 불렀는데 X선 검사 결과 그
 
 속에서 태아가 확인된 것. 그 후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에 의해 그 여성은 분만
 
 도중 자궁 파열에 따른 과출혈로 태아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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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된 지 436년 만에 발견된 시체가 미라 상태로 보존된 것도 희귀한데, 자궁에서 태아도 미라 상태로 남아
 
 있는 모자 미라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한 사례였다. 널리 알려진 이집트의 미라는 방부액으로 시신을
 
썩지 않게 처리해서 만든 인공 미라이다. 이처럼 인공 처리를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미라가 만들어지기 위해
 
서는 시신이 얼어붙을 정도로 춥거나 아니면 사막처럼 건조한 환경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온 특성상 온대 습윤 지역이며, 게다가 산성 토양이라 미라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
 
는 매우 힘들다. 도대체 파평 윤씨 모자 미라는 어떻게 해서 미라로 남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힌트는 중국
 
 후난성박물관이 ‘세상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미라’라고 자랑하는 ‘마왕두이(馬王堆)’ 미라에서 찾을 수
 
 있다.
 
1972년에 발굴된 이 미라의 주인공은 기원전 150년경에 사망한 서한 초기 ‘창사국’의 재상이던 리창의 부인
 
이다. 마왕두이 미라가 묻혀 있던 목관은 40~50㎝의 두께의 숯과 1.3m 두께의 백색 점토로 둘러싸여 완전히
 
 밀봉되어 있었다. 또한 목관 안에 차 있던 물에서 검출된 수은 성분이 살균작용을 해서 시체가 썩지 않은 채
 
 생생히 보존된 것으로 추정한다. 즉, 수은의 살균작용으로 썩지 않은 시신이 주변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미
 
라로 보존된 셈이다.
 
특유의 매장문화로 만들어지는 ‘공기차단 미라’
 
이런 미라를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건조미라 및 냉동미라와 함께 ‘공기차단 미라’라고 한다. 파평 윤씨 모자
 
 미라도 바로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미라가 됐다. 파평 윤씨 모자가 발견된 무덤은 회곽묘로서, 나무관 주변에
 
 횟가루를 부어 단단하게 굳힌 무덤이다.
 
회곽묘 제작에 사용된 생석회가 굳기 시작하면 관 내부의 온도가 100℃ 이상의 고온으로 급격히 상승하게 돼
 
 시신을 부패시킬 수 있는 미생물이 대부분 죽게 되는 살균효과가 일어나게 되는 것. 이런 상태에서 목관 바
 
깥에 회를 둘러놓아 외부의 공기 유입이 차단되므로 시신이 썩지 않는다.
 
게다가 목관 안에 옷을 많이 넣는 ‘대렴’과 ‘소렴’ 등의 매장 문화도 시신을 미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소렴
 
이란 시신에 19벌의 옷을 입히는 것을 말하며, 대렴은 이불이나 옷가지 등으로 시신을 감싼 후 가로방향과
 
 세로방향으로 묶는 과정을 의미한다. 신분에 따라 대렴을 할 때 사용하는 옷의 가짓수가 다른데, 선비의 경
 
우 보통 30벌 정도를 넣는다. 또한 관의 상하좌우 빈 공간에 옷가지나 옷감을 채워 넣는 ‘보공’이라는 과정도
 
 있다. 옷을 많이 넣을수록 관속의 산소량이 적어져서 부패가 덜 진행되는 것이다.
 
실제로 흙을 쌓아 올린 토광묘와 회곽묘를 제작해 진행된 실험에서 10주 후에 토광묘에 묻힌 쥐는 심하게 부
 
패가 진행되었지만, 회곽묘에 묻힌 실험쥐는 거의 부패하지 않고 형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집트 미라의 경우 몸의 왼쪽 부분을 갈라 심장을 제외한 내부 장기 모두와 뇌를 꺼낸 다음 방부처리를 하
 
고 40일간 말린 후 몸속에 톱밥이나 나뭇잎, 천 조각 등을 넣고 아마포로 온몸을 감아서 만든다. 이에 비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한국 미라는 내장 기관이 온전해 연구 가치가 훨씬 높다. 또한 이집트 미라는 만지면
 
부서지는 딱딱한 형태지만, 한국 미라는 사지를 벌리면 벌어질 정도로 탄력성과 촉감이 부드럽다.
 
파평 윤씨 미라의 장에서는 플랑크톤 및 꽃가루, 기생충인 선충의 알 등이 발견됐다. 선충 알이 발견됐다는
 
 것은 조선시대의 상류층이 음식을 날것으로 먹거나 설익혀 먹는 식습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처
 
럼 미라에서 발견되는 고기생충 연구를 통해 옛날 사람들의 식생활 및 위생상태, 보건환경, 질병 등의 생활
 
상을 밝힐 수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개인 식생활 추적 가능
 
뼈나 머리카락, 치아 등에 남아 있는 안정동위원소를 분석하면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는지에 대한 정보
 
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이 섭취한 음식이나 환경에 따라 특유의 화학적 신호를 갖게 되는데, 이 같은 안정동위
 
원소는 이론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비율이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요람에서 무
 
덤까지 한 개인의 식생활을 추적할 수 있다.
 
한국 미라에서 발굴된 기생충 알을 통해 500년 전 철새의 이동 경로를 밝힌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초 단국
 
대 의대 서민 교수팀은 미라에서 채취한 ‘참굴큰입흡충’의 알을 추적해 이 기생충을 굴에 퍼뜨린 종숙주인 검
 
은머리물떼새가 지금은 남해안에만 머물다 가지만 500년 전에는 한반도 중부까지 올라와 머물렀다는 사실을
 
 추정해냈다.
 
이밖에도 각종 미라를 통해 심장병 및 B형 간염 같은 질환 흔적과 수인성 전염병의 확산 경로 등을 밝혀내는
 
 등 다양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한국 미라를 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과학 탐험대, 우리나라 미라
 
의 비밀을 밝히다’라는 교육용 책자를 발간해 충청지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고 한다. 이 책자는 우리나라 미
 
라와 이집트 미라의 차이를 비교하고, 조선시대 회곽묘의 제작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진 우리나라 미라의
 
형성 과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흔히 미라라고 하면 영화 등을 통해 소개된 이집트 미라만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미
 
라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이에 관한 융복합 연구가 이루어지는 등 한국 미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
 
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이 같은 책자는 우리나라 역사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교재로 매우 적
 
합한 것 같다. 이 책자는 인터넷 사이트(www.nrich.go.kr, 자료마당/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보존과학연구/기타)에도 올려져 있어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열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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