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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0 00:29
[괴담/공포] 사후3분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917  

'언제부터 였을까...?' 



============================================================== 



현재 난 서울 강남의 꽤 유명한 대학병원의 의사다. 

순전히 이 직업은 나의 취미를 고조시키는데 한 몫을 할 뿐이다. 

의사. 그것은 참으로 특이한 직업이 아니던가? 세상은 그랬다. 


살리면 의사. 죽이면 살인마. 

그러나 살인의 혜택을 받은'의사'라는 직업은 죽여도 '의사' 그뿐이다. 

감옥에 갈 일도 살인을 했다는 손가락질 받을 이유도 없다. 

왜 다들 어렸을 때 장난삼아 잠자리 날개도 떼어보고 

머리통도 떼어보고 하지않는가? 



개미도 밟아보고 메뚜기 다리도 떼어보고... 흐흐흐 

다만 나는 좀 더 대상을 키워 나갔을 뿐이다. 

곤충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처음에는 물론 내키지 않았다.아마 10살때 쯤으로 추정된다.

동네 아이들과 골목대장을 자처하던 나는 

뒷산으로 캠핑을 갔고 우리만의 아지트를 짓고 하룻밤을 

지내고 내려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산에는 우리를 괴롭히는 요소들이 너무많았다.

벌레들이야 어찌어찌 쫓아내긴 했지만 

코앞까지 기어온 뱀에게 우리는 그저 덜덜 떨뿐이었고 

난 골목대장이란 '타이틀'과 사명감이 존재했으므로 


용기를 내어 돌을 집었다. 

그리곤 뱀의 머리를 내려 쳤고 뱀은 즉사 했다. 난 그때 보았다. 

분명 머리가 터져죽었건만 뱀의 몸뚱이는 

발작을 일으키며 몇분간 움직이다 축늘어졌다. 

그 때 부터였으리라...그 희열을 맛본것은. 

난 본격적으로 '살생'을 시작했고 모든 생명체에서 볼 수 있었다. 

나의 희열은 생명체가 죽은뒤의3분이였다. 

살생을 할 때는 나만의 규칙이 있었고

그것은 바로 대상이 되는 생명체의 머리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이는 머리가 터지거나 잘리면서 뇌사를 하게되지만, 

몸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바둥거리다가 이내 깨닫고 

축 늘어지는것이었다. 

이것이 사후3분. 

여기서 오는 희열은 그 어떤 기쁨으로도 바꿀수가 없었다. 















당신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의무(그에 따른 책임감 등등 포함), 

욕구(생존적인 본능부터 탐욕등 그모든것),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것 



바로 호기심 이다. 난 생각했다. 

'과연 사람도 사후3분이 존재 할까?' 



난 사람의 몸을 좀 더 자세히 연구하고 호기심을 풀기 위해 


의사가 되었고 몇번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여보았지만 



수술의 실패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자르거나 터뜨린다는 짓은 할 수가없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내 호기심을 풀어 줄 대상을 찾았다. 

난 20명을 살리면 한번은 의도적으로 수술 실패를 하여 

사람을 죽이곤 했는데 오늘은 연세가 지긋한 



노인네를 죽이게 되었다. 

이 할멈의 가족은 노숙자로 보이는 아들 하나뿐이었는데 

그가 지금 내 멱살을 잡고있다. 

'이런 미천한 녀석이 내가 일부러 죽인걸 알아내었을까?' 

난 도통 그가 나에게 왜이러는지 알수없었다. 

그러나 곧 그의 한마디에 내 실수를 깨달았다. 


"당신 지금 웃었어?" 


그렇다. "최선을 다했지만...

"등의 가식적인 멘트를 날렸지만 나도 모르게 

그만 미소를 머금었던것이다. 



"죄송합니다. 웃은게 아니고 안면근육이 장시간 수술로인해 뭉쳐서 조금 풀고있었습니다." 



내가 봐도 웃기지도 않은 변명이었고 

역시 돌아오는것은 매운 주먹뿐이었다. 



으레 이런일이 있었지만 

오늘내가 그놈을 대상으로 지목한것은 

이제 더이상 가족도 없거니와 

그놈은 노숙자이기 때문이었다.

난 그의 어미 얘기를 꺼내며 드릴말씀이 있다고 꾀여낸뒤 

별장으로 부를 계획이었다. 



"여보세요~....." 



"...." 



"...." 



"네 알겠습니다." 



됐다. 놈이 미끼를 문것같다. 














땅거미가 질 무렵 그가나의 집에 도착했고, 

그는 준비해놨던 약을탄 와인을 먹고 곤히 잠들었다. 



난 그의 손발을 묶고 그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 

그가 눈을 뜬다. 주변을 둘러보고 어리둥절해 한다. 



드디어 그토록 고대하던 나의 호기심을 풀 시간이왔다. 

고래고래 그가 무어라 소리치지만 



나에겐 더 이상 아무 말도 들리지않는다. 



난 칼로는 사람의 목뼈를 단번에 가를 수 없다고 판정짓고 전기톱을 가져온다. 



그의 절규에 가득찬 비명소리는 이내 전기톱의 엔진 소리에 묻힌다. 



깨끗하다. 너무나 단조롭고 깔끔하게 몸과 목이 분리되었다.

그리고 나는 기다렸다. 

온몸이 타오를듯한 그 희열 

피가 용솟음 치는 그 희열을 맛보기 위해서 



그러나 나의예상은 빗나갔다. 

그의 몸은 미동조차 하지않았다. 

도대체 '왜? 어째서 사후3분이 일어나지 않지?' 



.......................... 















난 수차례 사람들을 죽인뒤에야 깨달았다. 

그렇다. 사람은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기 목에 차가운 금속성 톱날이 닿거나 그전에 안다. 

자기가 곧 죽을것이란 사실을... 



최근 발표된 데이빗 호퍼의 논문을 보면 사람은 

뇌세포뿐아니라 온몸의 세포가 기억하는 기능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 죽을것을 깨닫기때문에 

몸도 이것을 자각하고 바로 죽음을 받아들인다. 



'대상이 죽는다는 생각조차 못하게끔 만들고 죽여야 

사후3분을 볼 수 있겠군.' 



난 이번에는 기필코 희열을 맛보리라 다짐했고 

죽는다는 생각조차 못하게끔이 아니라 

죽음이 아예 뭔지도 모르는 생후12개월 막 첫돌이 지난 아기를 구해왔다. 



예상대로였다. 

크크큭 아기의 여린 사지는 너무나도 귀엽게 바둥거렸고 

살아보겠다고 

자기의 머리를 찾아 헤메고 있었다. 

아아...당신은 아는가 ? 그 작은 존재로 인해 광활한 우주의 기쁨을 

맛보게된 기분을... 









몇일 후 난 20대초반의 볼수도 들을수도 말할수도 

없는 여자와 결혼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샀다는 표현이 어울리겠다. 

난 여자를 임신시키고 아기를 낳으면 곧 내 취미를 즐겼다. 

1년에 한번씩인 그 고상한 취미는 이내 식상해졌다. 

난 좀 더 자극적인 희열을 필요로했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인 

'호기심'이 또 한번 자라났다. 

역지사지라 했던가. 



'당하는 자에 입장은 어떠한가?'라는 호기심이 생겨났고 

그 또한 유쾌한 일일것같았다. 



이 일이 더욱 의미있는것은 

단 한번뿐이 맛 볼 수 없다는 희소성에서 온것이리라. 

나는곳 단두대를 설치했고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기위하여 



뇌수술로 기억의 단면을 제거했다. 

물론 그전에 약3만번이상의 최면세뇌를 하고 난뒤에 말이다. 

나의 기쁜 사형을 집행해줄 최면술사가 

뇌수술을 하기전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의 별장을 찾아왔다. 

약속한 시간이 됬고 그가 입을 연다. 



"힘차게 달리시오" 



난 기억이 지워져 그 말의 뜻을 알 수 없었지만 내몸은 달려가고 있다. 

곧 단두대에 몸과 머리가 분리 

되었고 나의 몸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단두대를 가로질러 

여전히 거실을 뛰어다니고 있다. 



움직일 수 없는 머리에 붙은 눈알만이 몸이 뛰어다니는 

동선을 따라 굴러가고있을 뿐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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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도우다 13-09-21 17:37
   
어,,, 너무 무섭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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