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항에 있는 작은 중학교를 다녔었습니다.
지금은 졸업을 했지만.. 그때 초임이시던 수학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적으려 해요.
(실화입니다)
수학선생님은.. 대학교 시절 친구들7~8명과 함께 바다로 놀러를 갔다고 합니다.
(제가 졸업한지 거의 7~8년이 되어 바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지역은 제주도 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관광도 하고.. 저녁때가 되서야 숙소로 돌아와 밥먹고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참고로 저희 수학선생님은 술을 잘 못해서.. 몇잔 못마시고.. 옆에서 잤다고 하셨어요)
자다가 눈을 떠보니.. 해가 살짝 떠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시각이였습니다.
속도 달래고 바다 운치도 구경할겸 바다 산책을 친구와 함께 갔답니다.
안개도 자욱하고.. 이른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약간 서늘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산책을 하다가.. 저쪽 바닷가에 거뭇거뭇한 무언가가 둥실둥실 떠다니더랍니다. (엎드린 자세로..)
친구와 함께 뭘까.. 하고 가까이 다가가니.. 긴 생머리의 여자가 파도에 밀려 얕은곳까지 떠내려와 물속에서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데요. 너무 놀라 일단 119에 전화를 하니.. 경찰차도 함께 와서 선생님과 친구분은 취조?같은걸 대답하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 되는듯 했습니다.
( 제주도에는 깎아진듯한 절벽이 많은데;; 그 바다 주변 절벽을 살펴보니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과 유서한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유서 내용은 사랑하는 남자집안에서의 심한 결혼반대와, 그 남자에게 배신당해 죽는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데요. )
너무 섬뜩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선생님 일행은.. 여행을 도중에 그만두고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자취를 하던 선생님은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지더니.. 밖에서 쿵쿵 소리가 나고.. 얼마뒤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일을 당한터라 너무 무섭고.. 소름돋아 그날은 TV를 켜놓고 한참을 보고있는데..
갑자기 전등이 깜빡 거리고;; 잠깐 시선을 돌려 전등을 보고있는데;; TV옆에 나있는 창문으로 검은 물체가 휙~ 하니 지나가더랍니다. 너무 놀라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TV볼륨을 크게 높이고.. 나간 전등을 갈아끼우고.. 집에 있는 불들은.. 다 키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드셨데요.
그런데;; 꿈속에서.. 전에 바다에서 봤던.. 여자가.. 길게 머리를 늘어뜨리고 물을 뚝뚝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창밖에서 문 열어달라고 계속 두드리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그런 꿈을 꾸고 바로 집에서 뛰쳐나와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집으로 달려갔고,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안했다고 해요~ 더욱놀라운건.. 그날 그 여자를 같이 발견한 친구역시.. 선생님이.. 다른 친구집에 머무는 동안.. 똑같은 꿈을 꿨다고 했답니다.
자신을 발견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러 온걸까요? 말씀하시는 내내 소름돋는다며 머뭇거리시던 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이사건은.. TV뉴스에서도 다뤄졌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희들의 성화에 못이겨 해주신 이야긴데.. 아직도 생각이 나서.. 이렇게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