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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3 10:38
당신은 어느 편인가?
 글쓴이 : 으라랏차
조회 : 1,662  

오늘자 중앙일보에 올라온 배명복칼럼입니다.
 
“당신은 어느 편인가?” “적인가 동지인가?”이런 질문을 강요받거나 강요받는다고 느낄 때 나는 서글퍼진다. 불편하고 불쾌하다. 양쪽으로 편을 갈라 이쪽인지, 저쪽인지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난처하고, 때론 어처구니없는 상황 말이다. 양심과 사상을 검증받는 듯한 꺼림칙한 느낌을 넘어 지성과 지능이 모욕당하는 처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헌법적 가치로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양심 고백을 강요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천안함 사건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정부가 어제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안에 적시된 내용대로라면 이석기(통합진보당 국회의원)는 명백한 ‘빨갱이’다. 변명의 여지 없는 골수 종북주의자다.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며 말투까지 북한 것을 흉내 냈다. 그런 자가 법의 맹점을 이용해 버젓이 금배지를 달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왔다는 사실 자체가 언어도단이다. 그를 비호하고 변호할 대한민국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정해진 법에 따라 심판 받고 응분의 죗값을 치러야 한다. 여기까지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문제다. 이쪽인지, 저쪽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다.

 하지만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그와 그를 추종하는 몇몇 인사에게 적용한 내란음모 혐의에 이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들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유치찬란한 주장을 근거로 그들을 과연 국가 전복과 변란을 꾀한, 극악무도한 반역분자들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현실성 및 실현가능성과는 워낙 거리가 먼 황당무계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대선 개입 논란으로 국정원 개혁이 화두로 대두돼 있는 상황에서 내란음모라는 초대형 공안사건이 터진 점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정원의 존재 이유를 대중에 각인시킴으로써 개혁의 칼날을 비켜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국정원에 의심의 칼을 들이대긴 어렵게 돼 있다. 이석기와 그 일당이 저지른 범죄 혐의가 너무나 명명백백하기 때문이다.

 국정원의 의도에 의심이 들어도 대놓고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이 상황은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곤혹스러운 상황일지 모른다. 이럴 땐 신중(愼重)이 최선이다. 닭 모이 주듯 공안당국이 던져주는 곁가지 정보에 현혹돼선 안 된다. 불순한 의도에 놀아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최대한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법부를 믿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석기 건과 별개로 당장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문제가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이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느냐 안 믿느냐는 합리와 이성을 떠나 신념의 문제이면서 사상 검증의 수단이 되어 버렸다. 종북주의자로 낙인찍힐 각오를 하지 않고서는 못 믿는다는 말을 함부로 하기 힘들게 돼 있다. 헌법재판관 후보로 나온 사람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느냐”는 질문을 피해가지 못했다.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다”고 대답하는 바람에 그는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소통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영화는 ‘좌초설’과 ‘좌초 후 충돌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증언과 이를 둘러싼 법정의 명예훼손 공방을 다루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12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해군과 유가족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막판 제동이 걸려 있다. 현재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예고된 5일 개봉 일정에 맞추려면 오늘 내일 결론을 내야 한다.

 9·11 테러에 관한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은 미국에서 아무 문제 없이 개봉됐다. 미 정부와 유가족 누구도 제동을 걸지 않았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 한 명이 마이클 무어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패소했다. 선택과 평가는 관객의 몫이다. 상영조차 못하게 막는 것은 표현과 창작의 자유 침해다.

 터무니없는 질문이라고 못하게 막는다면 소통은 불가능하다.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겉으론 평화로울지 몰라도 기초가 허약한 불안한 사회다. 어느 편인지 묻지 않고, 시끄러워도 의심을 용납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그런 사회라야 창조도 가능하다. 창조의 원동력인 인문학의 본질은 의심이다.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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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생이 보수님들에게 부탁드릴것은 물론 이건 보수로써 좋은 먹잇감일수 있고 나름
열폭할수도 있는 소재입니다만 조금 더 이성을 찾고 냉정해져 함부로 사상검증 어쩌고 하는 짓은
말았으면 합니다. 진보의 제1덕목이 용기라면  보수의 제1 덕목은 책임감 아닐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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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벌레 13-09-03 10:46
   
배명복이란 분은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기로는 아마 '중도'쯤에 위치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막말로 씹선비 기질이 있는 분인데.... 우리가 왜 씹선비라고 하느냐면요....
선비질도 상황에 따라 해야한다는 것이죠. 우린 눈치없는 선비들을 씹선비라고 합니다.

물론 이글은 지극히 중도적 입장에서 틀린 글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선비질을 할 때가 아니란 점이죠.

명확히 드러난 종북세력과 힘을 합쳐 처결해야할 종북을 두고 은근히 과잉을 우려하는 것은... 말은 맞지만 씹선비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고 보는 것이죠.
     
으라랏차 13-09-03 10:53
   
때와 시기를 봐가면서 씹선비질을 할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우르르 이거다 할때
에헴 거리며 씹선비질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좀 더 건강한 사회 아닐까 합니다.
          
우주벌레 13-09-03 10:54
   
근데 참 묘하게도... 으라랏차님의 주장도 맞습니다. ㅎㅎ
          
다사랑 13-09-03 10:58
   
예외적으로 한쪽으로 우루루 몰려야 할것이 있습니다

나라의 안보에 관한것입니다.

지금 이사태에서는 씹선비질을 하면 다른쪽을 두둔할필요는 없는것 같습니다.
               
으라랏차 13-09-03 11:13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설국열차 속 송강호는 지식인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꼬리칸 사람들이 그냥 무조건 앞칸으로 돌진하죠.

그런데 앞칸을 차지하고 나면? 



아무도 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합니다.



송강호는 기차 밖 세상이 그렇게 춥지 않다.

이 잘못된 시스템을 버리고 바깥으로 나가는거 만이 답이다라는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인의 소통언어는 대중과 괴리되어있어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합니다.

영화속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못하고 음성번역기계를 통해 우스꽝스런 소리로 소통할뿐입니다.

그마저도 진심이 담긴 욕설 같은거는 제대로 번역도 안되고요.
다사랑 13-09-03 10:47
   
만약 광주 민주화 운동은 폭동이다라는 영화를 만들어 상영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가지 모든일들을 어느 한쪽만을 보고 애기할수 없는겁니다.
     
우주벌레 13-09-03 10:49
   
참 좋은 지적입니다. 아마 난리났겠죠?
이때 누군가가 씹선비질을 하며 중도의 입장을 자처하고 나선다면 그런 행동 역시 곧바로 비판 받을 것입니다.
지금 배명복이란 자가 딱 그 스탠스입니다.
종북을 잡을 땐 잡아야 합니다. 시도때도 없는 씹선비질.... 이건 그냥 종북들의 물타기 노력에 일조하는 것 밖에 안되죠.
비만 13-09-03 10:55
   
요즘 온건파가 어려운게 어떻게 중재를 해볼라고 좋은 말 하면 사방에서 달려들어서 말 이용해먹고 그래요.

온건좌파가 우파에게 좋은 말 하면 강경좌파는 배신자라고 몰아붙이고 강경우파는 그것봐라 너네가 잘못했지 않냐 이러고. 반대로 온건우파도 말하기 힘들죠.

솔직히 저도 오랫동안 온건 좌파라고 생각했는데 강경파들이 하도 덤벼들고 욕설해서 돌아선 케이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우파인지도 모르겠지만 노무현계의 행태는 봐 줄 수가 없어요.

상대방은 나쁜놈이고 나는 착한놈이니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논리는 중학생이나 할 만한 겁니다. 이런걸 신념처럼 진리로 믿으니 나쁜짓을 하면서도 착한 일을 한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착한놈도 나쁜짓하고 나쁜놈도 착한일을 할 수 있다는걸 모두가 이해했으면 합니다.

노무현계가 소멸할 때까지는 반대쪽에 설 겁니다. 극단주의자는 싫어요.

박근혜 40% 콘크리트론을 보면서 웃기는게 저처럼 노무현계가 싫어서 난생 처음 새누리에 투표한 사람도 많습니다.
예카테리나 13-09-03 11:08
   
종북 세력은 확실히 척결하되 진보 진영을 뿌리 뽑아서는 안됩니다.
지난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것은
망조의 지름길입니다.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종북과의 선긋기는 확실히 보여줘야하지요.
     
우주벌레 13-09-03 11:14
   
아주 좋은 글입니다.
진보는 보수와 마찬가지로 소중한 이념이며 보호해야할 가치입니다.

아쉬운 점은 진보 진영 스스로 종북과 선긋기를 확실히 해준다면, 중도에 있는 분들이 작금 과열분위기에 대해 과감히 '매카시즘'현상 반대를 부르짖을 수 있었을텐데요....
오히려 진보들이 물타기에 급급하니... 참 보기에 난감합니다.

진보들이 사는 법은 우파들의 과잉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먼저 과감한 꼬리자르기를 통해 중도들의 입장에 힘을 실어다 줘야 하는 것이 진짜 급선무죠.
          
으라랏차 13-09-03 11:17
   
진보들이 물타기에 급급하다뇨? 
민주당은 물론 진보정의당  어느 누가 이석기를 두둔합니까?
               
우주벌레 13-09-03 11:44
   
물타기=/=두둔하기
즉 물타기와 두둔하기는 좀 다릅니다.
두둔까진 아니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죠. 진보가 씹선비를 가장하여 양비론을 펼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 종북을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일을 맡고 있는 국정원의 댓글 조사도 중요하다. 은근히 국정원의 댓글행위와 종북척결 행위를 같은 수준에서 생각하게끔 하는 것 등이죠.
                    
으라랏차 13-09-03 12:00
   
저 역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석기가 미친짓을 했기 때문에 국정원선거개입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거 또한 물타기로 하지 말하야 할 짓으로 모는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거든요.
파스포트 13-09-03 11:29
   
난 철저한 애국 보수,
구르미 13-09-03 13:25
   
이석기 사건을 통해 진보에서 말하는 것의 진정성이 느껴지지않는 것이 진보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하지않고 있다는 점이죠. 말로는 종북세력과 관계를 끊는다고 하면서 세력안에 버젓이 존재하는, 눈에 보이는 것을 해결할 시도조차 하지않으면서 말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진보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차가울 수 밖에 없죠. 행동없는 말은 헛소리일 뿐이란 사실을 아직 진보는 깨닫지못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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