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의 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네팔과 티벳을 다녀온 지인 한분이 손수건만한 천에 여러색으로 칠해진 그림이 있는
꽃무늬 자수같이 보이는걸 선물로 건네주었는대 그것이 금강계 만다라라는걸
여러도움을 얻어 한참동안 만다라를 탐구한 뒤에 알게되었습니다
위에 올려진 그림들은 모두 금강계 만다라의 가장 기본 도상입니다
(태장계 만다라 라는 다른형식의 도상이 또 있습니다)
굉장히 복잡하게 다양하게 변형된 도상들도 넘쳐나지만
간편하고 쉽게 만다라를 이해하기 위하여
가장 기본 기초적인 도상들만 가지고 썰해봅니다
대승불교와 금강승불교 사상이 잔뜩 담겨있는 만다라의 도상들
가장 바깥의 둥그런 원은 지구 (둘러싼 원이 많아질수록 겹쳐진 다중우주를 표현했다고 인식하면됩니다)
또는 각 개인의 소우주 내지 광활한 천체의 대우주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 즉 인간각자의 한계지어진 인식의 범위를 상징합니다
가운데에는 당연히 본존불(대일여래인 비로자나불)이 위치합니다
-이자리를 비워놓은 도상들도 많습니다
왜 비워놓은지 아래글을 읽어보면 이해됩니다
그 주변에 4개의 문이 있습니다
1. 서쪽문- 지식의 탐구를 통해 들어가는 문
(지구별의 수많은 학자들.경전주석자들.이론가들.이론물리학자들 그외)
2. 북쪽문- 기도하고 묵상하고 관하고 수행정진하는 방법을 통해 들어가는문
(지구상의 수많은 종교적 수도승들 특히 출가승단의 수행자들)
3. 남쪽문- 일하고 행위하고 몸쓰는 방법을 통해 들어가는 문 (농부.어부.목수.노동자.기술자.유통업 등등의
인간의 의식주와 생존의 윤택을 위해 힘쓰는 고마운 존재들)
4. 동쪽문- 타인들의 행복과 즐거움을 주기위해 기술을 갈고닦아 근심걱정을 덜어주는 행을 통해 들어가는문
(산타크로스 같은 것이며 의사.연예인.예술가.광대.스포츠맨 등등의 존재들)
지구별 70억 인류는 모두들 알게 모르게 각자의 길을 갑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누구나 가는길
그 길을 바라본 큰 시야가 만다라라는 도상으로 축약됩니다
[확장] 펼침
본존불을 중심으로 형성된
4개의 문은 수행자들에겐 바깥으로 전개되는 보살의 도를 상징합니다
한국불교에도 많이 알려진
서쪽 문수보살, 북쪽 관세음보살, 남쪽 지장보살, 동쪽 보현보살로 대체될 수도 있으며
행자의 시절인연과 인식에 따라 다른보살(가령 약사보살등등)들이 자리하기도 하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동서남북 방위가 정해져 있지만
법의 바퀴가 굴러간다 하여 회전하고 있는것으로 인식되어 방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색채로도 구분이 되는데 복잡한 설명이 뒤따르므로 여기선 생략합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4불이 각각 4보살을 끌어 당김으로
즉 사방불의 각각 4위가 16대보살도로 확장되고 제자도로 이어져 더 미세하게 확장됩니다
1.금강살타(金剛薩埵:西)ㆍ금강왕(金剛王:北)ㆍ금강애(金剛愛:南)ㆍ금강희(金剛喜:東) 보살,
즉 아촉(阿閦)여래의 4친근(親近)의 활동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2.금강보(金剛寶:北)ㆍ금강광(金剛光:東)ㆍ금강당(金剛幢:西)ㆍ금강소(金剛笑:南)의
네 보살은 남방 보생(寶生)여래의 4친근 보살의 활동이다.
3.금강법(金剛法:東)ㆍ금강리(金剛利:南)ㆍ금강인(金剛因:北)ㆍ금강어(金剛語:西)의
네 보살은 무량수(無量壽)여래의 4친근 보살의 활동이다.
4,금강업(金剛業:南)ㆍ금강호(金剛護:西)ㆍ금강아(金剛牙:東)ㆍ금강권(金剛拳:北)의
네 보살은 불공성취(不空成就)여래의 4친근 보살의 활동이다
이러한 4여래 4보살의 활동이 겹치므로 바깥원의 법의 바퀴는 중첩되고 점점 많아집니다
4보살도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보살행이 겹쳐지기도하고 크로스 되기도하며
확장됩니다
(즉 인식이 점점 확장됨을 의미합니다)
[집중] 들어감
금강계 4불(佛)의 주위를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4위 16대 보살들과
하위의 그길을 가는 이들이 인연법에 의해 이치에 맞게 자리하며
보살도 수행을 거쳐 본존 대비로자나여래의 중심으로 돌아와
모든 여래의 지혜(智慧)를 얻어
가운데 들어
중도의 해탈좌에 이르는것을 상징한 도상입니다 (가운데가 비어 있기도 한 도상의 의미입니다)
삼라만상으로의 너른 확장과
일체로의 집중을 통해 금강승의 길을 설명한 도상입니다
또한
글 서두에 적었듯이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존재들과 삼라만상을 다 포용한 도상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만다라도상은 색모래로 많이 만들어집니다
만다라 도상을 다 만들고 난뒤
곧바로 바람을 일으키거나, 빗자루로 쓸어내어 곧 지워버립니다
물성으로 이루어진 도상을 지워버리므로
그 도상에 집착하거나 숭배하는 행위가 들어설 틈이 사전 예방됩니다
아울러
또다시 만다라 도상을 만들때에는 이전 작업 반복을 피하고
더 성숙된 지혜로 더 확장되거나 더 응축된 가치를 표현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위에 올려진 마지막 네번째 도상은
지구별 곳곳에 피어서 다양한 꽃들로 장엄된 세계상
따로따로 제각각 빛나지만 모여서 장엄한 아름다움을 이루는 이상향을 표현한 도상입니다
모두 각자 자신의 시절인연만큼 원하는바 이루며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바랩니다
더 진화되어 더 나은 도상 해석이 있다면 올려주시면 크게 공부가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