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유혹님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한 번 올려봅니다.
몇 년 전에 써놓은 건데(왜 썼는지 저도 몰라요. 추측컨대...분명 음주할 때마다 한 두편씩..;;;)
실명과 단체명만 이니셜로 바꾸고 그냥 올립니다.
주의 및 경고
점심식사 전에 보시면 오글거려서 식사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J,...ing(1)
처음엔 그저 '조용하고 참하네. 괜찮은 애인 것 같은데.' 하는 느낌?
그런 느낌 정도였답니다. 다들 첨엔 그렇게 시작한다구요?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뭐랄까...특별했답니다.
J가 제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라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아니, 알았더라도 아마 다른 방법으로라도 고백했겠죠.
그날은 재수하는 학원의 같은 반 친구들과 단합대회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한 명씩 자기 소개를 했죠. 드디어 제 차례..
"저는 C고 나온 K라고 합니다. 어...J! 남자친구
있음 나오지 말고, 없음 나와봐라!"
음...생각해보니 고백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무튼, 술도 한 잔
마시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그런 무모한 용기가 생겼는지는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 친구들도 다들 그러더군요. 전 보나마나 C고나온
K입니다 하고는 그냥 들어올 줄 알았다고요. 하긴 저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다음 날, 친구들에게서 J가 제 친구와 사귄지 얼마 안되었다는
얘길 전해들었죠. 정말 최악인 생일이었죠.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그런...헤프닝으로 넘길려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J는 보면 볼수록 단점보단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그런,
요즘 아이같지않은 속깊은 지혜로운 아이, 따뜻한 아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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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창피해라...
전 잠시 다른 게시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