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는 글들이 한 번에 쭈~욱 쓴 글들이 아닌데다가 기승전결 고려없이
글쓰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썼고, 더군다나 자체검열을 통해 그나마
올릴만한 것들을 올리다보니 내용이 연결이 안될 겁니다.
그냥 재미삼아 봐주세요.^^;;
우유 한 잔의 추억
자판기에서 차를 뽑으려다 실수로 우유를 뽑았습니다.
따뜻한 우유 한 잔...
재수할 때였죠. 아마 가을로 가는 길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만해도 환절기면 항상 감기로 고생했었죠.
그날도 아마 감기때문에 꽤나 힘들어했던가 봅니다.
"자, 이거 좀 마셔봐."
J가 건네주었던 따뜻한 우유 한 잔...
달콤하고 향긋했던 그 냄새가 오늘
감미롭게 제 주변을 감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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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아직도 아오이가 잊혀지지 않는다.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따위는 필요없을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리 속에 새겨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5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으려 하면 할수록
아오이는 기억 속에서, 이를테면 횡단보도를 건너갈 때, 지각하지
않으려고 마구 달릴 때, 심할 경우는 메미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망령처럼 불쑥 모습을 드러내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냉정과 열정사이 blu 中에서
아직도 J가 잊혀지지 않는다.
어느새 14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도 J는 여전히 내 가슴속에
살아있다. 하늘을 올려다 볼 때, 창문 너머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을 때, 덜컹거리는 전철의 창문 너머로, 심지어는 다른 아이와
사귀고 있던 그런 순간에도 J는 불쑥 모습을 드러내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아직도 J가 잊혀지지 않는다.
아니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조차 이젠 모호할 뿐이다.
J,
여전히 가슴시린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