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배는 안하려고 했는데 도배가 되어버리네요.
별 내용도 없는데...중간에 다른 분들 글 덕분에 도배가 아니게 될 때까지 잠시...^^;
J,...ing(3)
몇 해 전 겨울이었습니다. J와 함께 삼수했던 제 친구 녀석이
입대한다며 가기 전에 술이나 한 잔 마시자고 하더군요.
"K야, J 얘긴데, 해줄까 말까?"
"J 얘기? 내가 듣고 후회할 얘기면 하지마. 나 아직 J 생각 많이 한다."
"그레? 그럼 뭐...아니다..사실은.........."
종이학을 받은 그 날 J가 울었답니다. 많이...서럽게 울었답니다.
너무 미안하다고. 정말 이런 마음인 줄은 몰랐다고...마음 받아주고
싶은데 너무 미안해서 먼저 얘기하질 못하겠다고도 했다는군요.
못된 녀석. 왜 그때 얘기해주지 않았단 말입니까.왜...그랬더라면
J의 그 답장이 진심이 아니란걸 알았을 텐데요.
그런데, 왜 그렇게 답장했던걸까요?
J는 4수끝에 결국 가고 싶어하던 학교엘 갔습니다. 힘들게 간
만큼 정말 치열하게 학교 생활하는 J는...또다시 부담줄수는 ,
힘들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어쩌다 한 번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도움이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1년에 두 번 보기도 힘든 사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J는
저를 불편해하더군요. 하긴, 제 잘못이겠지요. 좋아하는걸 숨겨야만
하는데도 저도 모르게 다 표시내니까요. 궁리끝에 '여자친구' 얘길
지어냈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그 사람 덕분에 요즘
정말 기분 좋다구요. 친구 녀석까지 속였습니다. 행여나 얘기할지도
모르니까요. 그 후로도 헤어졌는데, 여자친구 있어보니까 허전해서
안되겠어서 다시 다른 사람 사귄다고 했지요. 덕분에 천하에 둘도
없는 바람둥이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뒤론 조금씩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젠 만나면 재수때처럼 장난도 주고받고는
하니까요. 그땐 그랬지 하면서요.
그런데, 힘이 드네요. 아무 감정 없는 듯 행동하고, 장난치고,
무관심한 척 연락도 아주 가끔씩 해야 하는 것이 정말 힘이 듭니다.
"고맙다. 친구야." 참 기분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J에게서
듣는 말은 너무 서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