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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석민심에 뜨끔..野 발빼기 전략 고심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센터는 최근 사드 배치 반대 당론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사드 배치는 국가안보와 경제·외교·통일 등 국가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신중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요지다.
당대표 취임 전 사드 반대 당론 채택을 공약했던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이런 의견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추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찬반이라는 이분법적인 접근이 아니라 모든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사드 배치 관련 당론 결정에는 데드라인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안보정책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사드 반대론에 연연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국가 안위를 맡기기에 불안한 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아우르는 중도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 사드 관련 당론 연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더민주 의원은 "사드 문제가 터졌던 지난 7월 당내에 여러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당시 성급하게 당론을 정하지 않고 신중론을 유지했던 게 현명했다"며 "지난 10년 동안 안보문제가 벌어졌을 때마다 강경론을 폈다가 역풍을 맞은 게 몇 번이냐"고 말했다.
사드 배치 국면 초기부터 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국민의당에서도 발빼기를 고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더민주가 지난달 말 출범한 추 대표 체제에서도 사드 신중론을 이어가면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플랫폼 정당을 자처한 국민의당이 오히려 강경 야당으로 각인되는 데 따른 부담감이 적잖은 눈치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대북제재에 실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사드를 배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협상카드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반대 당론에 뜻을 같이 했던 기존 입장에 비해 주변국에 미치는 전략적 의미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한 당직자는 "메아리가 없는데 계속 반대 목소리만 낼 수 있겠냐"며 "추석 민심으로 더 버티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방미 기간 직무대행을 맡은 주승용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보면 한 발 물러선 것 같지만 국회 차원에서 찬성한다면 따르겠다는 점에서 국회 논의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입장 변화 조짐에 반색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이 그런 입장을 정리해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그보다 더 안보에 힘이 되는 무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민주도 지금까지 입장을 유보해왔는데 이럴 때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