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열심히요? 성실하게요? 정직하게요? 양심적으로요? 아니면 올바르게요?
아니요. 아니요. 아니에요!
그런 원론적인 말은 교과서적이고, 식상하니 하고 싶지 않습니다.
뭐 당연히 틀린 말은 아니오나, 어딘가 모르게 구체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그런 말을 하기에는 제 스스로의 역량도 사실, 부족합니다. 부끄럽지요.
오늘 제가 누군가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야할 방향을 여러분들께 감히 제시해주고 싶습니다.
그분은 바로 제 어머니입니다.
제 어머니의 어떤 일화를 통해 여러분들께 뭔가 여운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요.
간단히 말하면,
'사람과 돈'을 동시에 얻는 방법이지요.
아, 이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린 이 두 가지를 잃으면 삶이 참 척박해지고, 피폐해집니다.
음... 먼저, 집에서 쉬시는 노인분들께서는 생활이 무지 단조롭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여행을 가시고, 레저를 즐기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시는가 하면,
반면에 상대적으로 생활이 좀 막막하신 분들은 동네 폐휴지를 줍는 그런 노인분들도 계십니다.
정말 극과 극이지요.(ㅜ..ㅠ);;;;
제 어머니는 연세가 적어도 70이 훌쩍 넘으셨습니다.(현재 74세입니다.)
어머니는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가끔 용돈 삼아 식당일을 하러 다니십니다.
어때요? 대단하시죠? 하지만...
그렇습니다. 이게 우선 다 제가 못난 탓입니다.
정말 한심하고, 남 보기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ㅠㅠ;;;
어머니가 굳이 일을 안 하셔도 보살필 여력이야 있지만,
아무래도 돈을 좀 더 여유롭게는 못드리고 있습니다. (ㅠ..ㅠ);;;;
제 어머니는 과거에 식당 주방장이셨습니다.
주방장으로 잘 나가실 때는 오히려 저보다 수입이 더 좋으셨습니다.
소위, 능력이 되는 그런 분이셨지요.
하지만 이제 연세도 있고 하니
소일거리로만 용돈 삼아 가끔 일당제로 식당에 일을 하러 가는 거지요.
그 번 돈으로 내 조카들의 까까를 사주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그런 제 어머니께 하루 일당이 무지 짭짤한 일거리를
제공해주시는 그런 분이 계십니다. 바로 어느 직업소개소 여사장님이십니다.
사실, 직업소개소는 보통 연세가 너무 높으신 분들은 좀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은 어떻게든 제 어머니께 금전적으로 도움을 꼭 주고 계십니다.
그럼, 이 직업소개소 여사장님은 왜 제 어머니께 도움을 주시는 걸까요? 왜일까요?
과거 한때 제 어머니께서 식당 주방장이셨을 때, (한창 잘 나가고, 여유로울 때)
이 분은 제 어머니 밑에서 일하시는 그냥 일개 주방보조원이셨답니다.
이 분은 사연있는 분입니다.
예전에 소위, (과일)장사를 크게 하다 쫄딱 망해 큰 빚을 졌고,
어떤 우여곡절로 이 식당에 취직해 제 어머니 밑에서 일하게 되었답니다.
이 분은 한때 자기 처지를 비관, 심지어 삶을 포기하고, xx까지도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제 어머니께서는 이 분에게 어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도움을 주고자 했고,
또한 이 분이 너무 성실하게 일하시고, 마음까지도 서로 잘 통해서
제 어머닌 식당의 사장님에게 어떤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받는 매달 월급에서 고정적으로 10만원을 떼어 이분에게 주어라!" (우습죠? 사실입니다.)
이 말을 들은 그 식당의 사장님은 제 어머니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드믊니다. 그리고 식당 사장님은 실제, 그렇게 했습니다.
여러분, 10만원은 어떻게 보면 사실, 큰 돈은 아니지요.
그러나 요즘 세상에 누가 자기 월급에서 매달 10만원을 떼어 모르는 남에게 줍니까?
이게 소위, 드라마에서나 시청자들에게 감성을 팔기 위해 나올법한 이야기이지...
제 어머니는 이런 분이십니다.
제 어머니는 비록 부자는 아닐지언정, 이렇게 부자적 마인드를 갖고 계신 분입니다.
저는 이 점에서 제 어머니가 무척 자랑스럽고, 자긍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 분은 그때 제 어머니에게서 돈도 받고, 마음까지도 받은 겁니다.
그리고 세월이 좀 지나 이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는 주방장을 그만두셨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혼자 남은 이 분은 식당 일로 급여를 틈틈이 아끼고 모아서
나중에 직업소개소를 떡하니 차렸습니다.(이후로 매사에 모든 일이 잘 풀렸다고 함.)
이런 것 보면, 전에 아마도 사업 경력은 좀 있으신 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재기의 발판이 되어준 제 어머니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으셨답니다.
그래서 이젠 반대로 제 어머니께 도움을 주시게 된 거지요.^^
또한 지난달 제 작은매형의 장례식장에도 오셨답니다.
제 어머니와 슬픔을 함께 하시려구요.
저는 제 어머니께서 평소 언급하신 이 분의 얼굴을 그때 비로소 처음 보게 된거지요.
(인품이 완전 여장부스타일이었음.)
조의금도 무려 20만원을 내셨답니다. (아이구, 통도 크셔라!^^)
자, 결론은 이겁니다.
자기가 진정 아끼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돈을 투자하는데 있어서 절대로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언젠가는 다른 형태로라도 부메랑처럼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꼭 그렇게 믿으셔야 합니다.
앞으로 저도 제 어머니께서 했던 그런 방식으로 사람을 대하며 살아갈 겁니다.
설사 '결과론'이 저를 실망시켜도 말이죠.
그리고 여러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