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한번은 카라를 만날 수 있는 날
사실 많은 분들이 KARA라는 그룹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원더걸스가 가장 활발하게 한국 활동을 하던 시기에
카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제게 카라는 흥미로운 아이돌이었죠
그것은 일종의 ‘호기심’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자료를 찾으며 왠지 모르게 ‘설레고 풋풋해지며 알싸한 향기’가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
카라의 첫 느낌은 제게 그랬습니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관심은 각종 자료를 찾게 되고
디씨 카라겔과 카라티, 에버카라, 구 번역 사이트에서의 현재의 카라보드를 접하면서
팬 인증을 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발전하게 되더군요.
요는, 어떻게 하면 팬 인증을 제대로 하는 걸까!
라는 마음에서 제 초창기 팬질은 시작되었습니다.
전공이 디자인이라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은 조금 다룰 줄 알았기에
당시 한창 유행하던 사진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꾸미는 ‘리터칭’으로 카라티에서 본격적으로
팬메이드를 만들며 지냈습니다.
물론 저는 그때 당시 이름 없는 팬으로 카라를 성원하는 자체로 만족했고
여러 카밀리아로부터 받는 댓글들에 의욕을 충만 시키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카라를 알면 알수록
보.고.싶.다~ 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지요
사실 그 기회란 제게 있어서 하나의 전환이자 큰 모험이기도 했습니다.
낯선 오프에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기쁘고 즐거운 반면에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환영은 받을지,
이것저것 염려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잡다한 생각을 물리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여기 카라마을이었습니다.
카라마을이 생기고 카라의 첫 번째 콘서트 ‘카라시아’가 열린 날
그 날이 제 팬 인생의 전환점이었습니다.
몇 년 간을 막연한 카밀리아, 그렇다고 진성 카밀리아로 불리기도 어려운
좋고, 관심이 가고, 내가 잘하는 것으로
팬사의 숨은 카밀리아의 한 사람으로 살고 있던 제게
카라시아는 그 가치 있는 의미만큼 반드시 가보아야 한다고 다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카라시아에서 받았던 감동과 흥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쩌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의 먼 거리의 아이돌,
단순히 추종하며 바라보고 있던 그 카라의 진면목을 콘서트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던 카라를 현장에서 보고 실망하면 어쩌지, 지나온 시간이 무용지물이 되면
어쩌지 하는 염려와 오프에서 만날 카밀 분들이 반가워하지 않으면 어떡해 하지라는
이중의 고충(?)을 지니고 당시에 현장에 가던 생각이 납니다.
사실 온라인이 아닌 현실의 카밀을 만난 것은 그 즈음이 처음입니다.
지속적인 팬사 활동을 열정적으로 했던 것도 아니고
카밀리아로서 스스로를 자부할 만큼 온라인에서 역량을 펼치지도 않은
일개의 팬으로서 저 자신
그때 카라시아를 통해서 만난 카라와, 카밀리아로부터 받은 감동은
제 개인에게는 팬부심이 되었고 그리고 새로이 카라사랑에 물꼬를 튼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대면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저도 별반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반인입니다.
온라인 속의 거리낌 없는 필체 속의 저 파랑새와
실제 오프의 저는 100%의 동일성을 가지지는 못합니다.
그것을 깨뜨릴 수 있는 힘이 카라를 보고 싶다는 열망이었고
팬사에서 댓글을 나누며, 정담을 나눈 카밀리아를 만나고 싶다는 욕망이
제 모든 염려를 날린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프에서 만난 카라는 ‘나 카라 좋아하기 정말 잘했구나’ 라는 마음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속에서만 보던 카밀리아들을 오프에서 만나고 역시
카밀리아 분들은 다들 부끄럼도 많고 또 스타 카라를 닮아 순수하고 열정적인 분들이시구나
라는 느낌
이 두 가지의 느낌은 나이와 세월을 초월하게 만들어 주었던 따뜻함입니다.
이것은 제가 스스로의 팬질에서 탈피하지 못한 족쇄를 새롭게 깨부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은 절실한데, 몸과 시간과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분들과
그리고 오프에서 낯선 분들을 만나는 부담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우리가 카밀리아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것만으로도
그 시도와 첫 경험은 두고두고 카라와 함께하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점
팬질은 무한한 시간의 어쩌면 홀로 감당해야할 벅찬 고독과 희열인 만큼
그 짐을 서로 나누고 같은 카밀리아로서
성취감을 찾아내는 계기가 된다면 얼마나 뜻 깊은 순간일까!
그런 점을 저는 많은 분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5년만에 이뤄진
카라의 단독콘서트 카라시아를 통해 하게 되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팬질만큼 다양성을 확보한 여러 방법이 많은 것도 없을 겁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는 느낌을 공유하고 또 즐거워하면서 감동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감동은 상대방과 함께 나누게 될 때 커지는 것이고요
물론 주체는 언제나 스스로의 행동이 되겠지요.
그 행동은 가슴 속의 열망입니다.
카라를 바로 눈앞에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도 컸기에
삼촌팬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극복하고
온라인의 친밀함을 현장에서도 확인하고 싶다는 바램이
오프만남의 용기백배를 가능케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기회를 통해서 여건과 시간이 허락되면
카라의 행사에는 좀 더 많이 참석 해야겠다
그 행사에서 반가운 카밀리아분들을 좀더 많이 만나야겠다는
꿈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의미 부여는 늘 언제나 자신의 몫입니다.
제가 경험했던 카라, 카라를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오늘도 카라를 만나고 있습니다.
일개 팬의 한 사람으로
한 발자국 흔적을 남기고 카라를 알아가는 분들에게
제 글이 팬사활동에 도움이 되는 글이기를 미약하나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카라의 기치 아래 모인 카밀리아’ 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나이와 성별과 사는 방식과, 가치관, 습관과 성격을 모두 초월하는
참 멋진 도전이라고 끝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당신을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된다면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그 기회를 어려워했던 것처럼, 그 순간은 손쉽고 아름답게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