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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02 17:41
[목격담] 군시절 겪었던 공포의 밤
 글쓴이 : 홍삼씨
조회 : 4,435  


군 전역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부대내에서 전해오는 괴담들 하나씩은 알고 계실텐데 저도
어설프게나마 좀 올려봅니다. 누구에게 들었네 뭐네 이런건 아니고 직접 겪었던 일인데
믿으시던 안믿으시던 그건 읽는 분들 마음. 다만 제 길지않은 인생에서 가장 쇼킹했던 밤이었고
전역한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은 대체 뭐였나' 하고 있습니다.



전 105미리 포병부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독립포대였습니다.
당시 일병 개짬밥 부사수로 상병 맞선임과 야간 정문근무를 나가게 되었는데(독립포대는 위병소가 없슴)
요게 한명은 전방을 주시하고 한명은 후방을 주시하는 식이었습니다. 전방은 제가 보고 후방 막사쪽은 선임이 맡았는데, 평소엔 조느라 정신이 없던 선임이 갑자기 헉! ㅅㅂ.. 하는 소리를 내더군요.

저야 전방 주시하면서 속으로 '당직사관 순찰이라도 나왔나' 했는데 선임이 떨리는 목소리로 '으헉 ㅅㅂ 야 ㅅㅂ 뭐야 저거!!!!' 하고 다급하게 말하더라구요. 뭔 일이 터졌나 싶더 뒤를 돌아봤더니, 왠 사람 형체를 한 희뿌연게 저쪽에서 슬그머니 걸어가고 있더군요. 멀지도 않고 대략 20~30미터 쯤 되는 거리였습니다. 숨이 멎을꺼 같더군요. 레알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당시 상황 대충 그려봤음. 암튼 저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대략 5초정도 선임과 전 멘붕 상태였는데 선임이 그나마 정신을 차렸는지 암구호를 시도했습니다.
'정지 정지 정지 움직이면 쏜다! ㅁㅁㅁ!' 그랬더니 그 사람 비스므리한게 몇 초간 멈춰있다가 뿅! 하고 사라졌습니다. 공포영화에 자주 나오는 녹아내리는 연출이나 어디 벽 뚫고 사라지는 효과가 아니라 진짜로 순간이동마냥 없어지더군요. 선임과 전 완전히 공포에 질려서 근무 끝날때까지 총만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근무가 끝나고 선임과 전 허옇게 질린 얼굴로 행정반에 복귀해서 당시 근무하던 당직들에게 방금 겪었던 일을 말하고 있었는데 몇 분 안지나서 동초 근무자들도 저희와 비슷한 얼굴로 복귀를 하더군요. 당직사관이 아무래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걸 느꼈는지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 양반들도 완전히 사색이 되어선 '귀신을 봤다' 고 하더라구요.

당직사관이 더 자세히 말하라고 하자 그 양반 왈.
두번째 순찰 나가서 취사반쪽에서 좀 졸다가 근무 끝날때쯤 연병장하고 포상쪽 도는 시늉이라도 하려고 연병장쪽으로 향했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걸어가고 있었더랍니다. (얼마나 패닉상태였으면 당직사관에게 졸았다는 이야기를 했는지;)

   (이런 상황)

처음엔 행정반에서 당직서는 인원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같이 노가리나 깔 심산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고 합니다(사수 병장이었슴). '야 뭐해!' 이런식으로 불렀는데도 대답이나 반응이 아예 없길래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그 사람'이 슬그머니 포상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놀라서 급히 뛰어갔는데(포상엔 실포탄도 쌓아놓고 해서 낮에도 짬 안되는 인원들은 혼자 못가게 했습니다) 포상에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근무자들도 쫄아서 행정반으로 복귀하려고 포상을 나왔더니 이번엔 옆 포상 정상에 '그 사람'이 우두커니 서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동초 근무자들 혼비백산해서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어서 행정반으로 복귀.

그 이야기를 들은 저와 제 사수도 비슷한 시각, 정문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더니 동초 근무자들 기절하려고 하더군요. 저도 기절하고 싶었습니다. 당직사관도 쫄은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다음날 들은 이야기로는 그 시간 이후 동초 근무자들 포상쪽으론 얼씬도 하지 않았고 정문 근무자들도 벌벌 떨면서 근무를 섰다고 하더군요. 부대 전체가 며칠동안 공포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부대 시설이 무척 낙후된 곳이었는데(나무관물대 썼음-_-;) 그래서 그런지 귀신 목격담이 정말 많았습니다. 더군다가 90년대 초반에 행정반에서 수류탄 오폭 사고가 터져서 몇 명 죽어나간 곳이었던지라 더더욱 그랬던거 같네요.-당시 근무하던 상사들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 사방팔방이 피바다였는데 그 위에 새로 페인트칠 하고 합판 덮어서 계속 행정반으로 사용하는거라 하더군요- 군 전역할때까지 이런 일이 두번이었나 더 일어났었는데 그때마다 정말 미칠꺼 같았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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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타 12-08-04 13:39
   
군대가 그런 괴담들이 많죠^^ 막사에 과거 삼청교육대 영안실 건물이 있었고 근처에 기괴한 옹이문양의 고목이 있었는데 가끔 새벽에 졸린 눈으로 기대어 근무서다보면 희뿌연게 살짝 지나가는듯한 느낌도.. ㅎㅎ
로우니 12-08-05 23:54
   
저희부대랑 부대구조가 비슷하네요 전 155미리 독립포대엿지만 위병소는 있었습니다.
너드 12-08-08 11:12
   
비슷한 경험 하셨네요. 저또한 105미리 포대(강원도 화천)에 탄약고와 위병소와 CP근무를 번갈아서 했습니다.
병장시절 탄약고에서 밤에 신입하사가 총기xx을 시도하였고 이에 병장 이상급 실탄지급했던 일이 있습니다.
신입하사는 탄약고에서 xx하였고(xx인지 타살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탄약고 내부 진입시 간부이상급만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그후 잦은 귀신 목격과 근무거부로 인하여 결국 탄약고가 폐쇄되었습니다. 그 후로 거리가 먼 위병소에서 자주 탄약고에서 비정상적인 물체(하얀)에 대한 제보가 이어져 결국 탄약고 주변에 나무를 심어 가리고 위령제를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목격담은 뜸해졌지만 대대내부에서 탄약고 주변 철조망을 강화했던 기억이 납니다.(거리를 늘림)
♡레이나♡ 12-08-20 19:46
   
음... 글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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