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더 타임스 등 해외 언론들은 ‘마녀의 물병’의 내용물이 어떤 것인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마녀의 물병은 16세기와 17세기 영국 등지에서 죽은 자와 함께 묻혔던 것으로, 악마의 주문을 무력화시키고 마녀에게 되돌리는 효력을 갖는다고 믿어졌다. 이 물병은 지금까지 200개 내외 발견되었으나 내용물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르크 마개가 닫힌 상태로 발견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영국의 화학자 알란 메시 등 과학자들이 CT 촬영과 화학적 분석을 통해 내용물을 연구하는데 사용된 마녀 물병은 2004년 런던에서 발견된 것으로 마개가 온전했다.
마녀의 물병에는 소변, 유황, 8개의 청동 핀, 머리카락, 배꼽 잔털, 12개의 철 못, 10개의 깎은 손톱, 굽은 못에 꿰뚫린 가죽 재질 심장 모형 등이 들어 있었다. 소변에는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흡연자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손톱의 주인은 낮지 않은 사회적 신분이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마녀의 저주를 피하는 데 쓰인 묘약의 ‘레시피’는 고고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