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미스터리 게시판
 
작성일 : 13-06-03 00:49
[괴담/공포] 조선시대를 떠돌던 음습한 이야기 -4
 글쓴이 : 통통통
조회 : 2,498  

1623년. 평안감사로 재직한 적이 있던 박엽(朴燁)은 군대를 잘 관리하여
그 명성을 떨치고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호기롭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했는데,
구름 모양으로 배를 꾸며 놓고 기생들과 악사들을 그 배에 태워서
안개 낀 강에 배를 띄운채 뱃놀이를 했다.
그렇게해서 물위를 떠다니면서 노는데 마치 구름을 타고 다니는 신선이 노는 듯한 흥취를 즐겼다.
 
박엽은 또한 평양성 성벽 위에 환하게 횃불을 밝혀서
밤에도 성벽이 낮처럼 밝게 빛을 뿜도록 장식해서 그 아름다움을 즐기기도 했다.
박엽은 한편 새롭게 70간 규모의 극장 같은 것을 지어서
평안도 내의 노래를 잘하는 가수 백여명을 모아 놓고
그 안에서 밤새 노래를 듣고 춤을 보며 즐겼으며, 여러가지 음란한 놀이를 하며 놀았다.
 
그런데, 그러던 중 박엽은 한 외국인 주술사에게
"사람 일만을 죽여야 살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는 죽을 것이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외국인은 점을 잘치는 것으로 매우 이름이 높은 자였으므로,
박엽은 겁에 질려 떨게 되었고,
마침내 자신의 목숨을 살릴 운명으로 가기 위해 부하들과 주민들을 하나 둘 처형하기 시작했다.
 
박엽은 1만명을 죽인다는 목표로 사소한 잘못을 한 사람들도 모두 사형을 시켰는데,
애초에 엄한 벌을 내려서 군대를 다스린 사람인 만큼 군인들이 사소한 죄로 사형 시켰고,
나중에는 자신이 놀고 즐기기 위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세금을 걷을 때,
세금을 바치는 데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사형시키기 시작했다.
박엽은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사형시키고 다녀서 점차 평안도 주민들의 원망을 사게 되었다.
 
마침 조정에서는 김자점이 정권을 틀어쥐면서 반대 세력들을 처단하려 하고 있었으므로,
김자점의 반대파였던 박엽의 혹독한 형벌 집행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결국 김자점은 박엽을 사형시키도록 하였다.
박엽은 1만명의 사람을 다 죽이지 못해서 자신이 죽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박엽에게 죽음을 내린 김자점이 스스로 이름 대신에 쓰던 자(字)가 바로,
"일만(一萬)"이라는 이름이었다.
 
이 이야기는 청성잡기에 소개되어 있는데, 척발규의 이야기와 구조가 같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엽에 관한 내용 자체는 반대파가 박엽의 죄상에 대해 과장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던 앞선 시대의 이야기로는 역시 광평대군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세종대왕은 다섯번째 아들인 광평대군의 운명에 대해 신분을 숨기고 점을 보게 하였다.
점쟁이는 점을 치는 대상이 광평대군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점을 쳤는데,
그 결과 "이 사람은 젊은나이에 못 먹어서 굶어 죽을 운명"이라고 예언하였다.
 
세종대왕은 얼토당토 않은 예언이라고 생각했다.
세종대왕은 "임금의 아들이 어찌 굶어 죽겠는가?" 라고 하면서
역시 점을 치는 것은 미신일 뿐이라고 웃었다.
하지만,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서 광평대군에게 사고 팔 수 없이
영원히 유지되는 땅에 대한 권리를 내려서 결코 먹을 것이 부족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해 주었다.
 
1444년. 20세의 광평대군은 어느날 밥을 먹다가 생선가시가 목에 걸리게 되는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 가시를 뽑을 수가 없었다.
결국 광평대군은 목에 걸린 가시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굶어 죽었다.
 
한편. 조선 건국초에는 복진(卜眞)이라는 사람이 여러가지 주술을 쓰는데 능했다.
복진이 스스로 점을 쳐보니, 자신이 죽을 날짜를 알게 되었고,
또 점을 쳐 보니, 자신의 목숨은 임금에게 달려 있다는 점괘가 나왔다.
 
복진은 임금에게 찾아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사정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궁궐 속으로 들어가 임금이 있는 곳 까지 갈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복진은 둔갑술을 여러가지로 연구하고 연습해서
마침내 몸을 숨기고 궁궐 속을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복진은 열심히 몸을 숨기는 방법을 연습해서 자신이 죽을 날짜가 다 와서야 겨우 몰래
궁궐 속으로 숨어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
 
복진은 몰래 임금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임금에게 목숨이 달려 있음을 말하고 도움을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임금은 복진을 보자 깜짝 놀라더니,
 
"몸을 숨기고 궁궐을 침범해 깊은 곳까지 들어 왔으니, 죄가 무겁고, 참으로 위험하다."
 
라고 하고는, 궁궐 속에 몰래 침범한 죄로 복진을 붙잡아 그 날로 사형시켜 버렸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고기가최고 13-06-08 17:14
   
그렇군요
아메바렁 13-06-18 17:39
   
신기하군용
 
 
Total 8,69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미스터리 게시판 개설 및 운영원칙 (23) 가생이 12-26 171501
943 [초현실] 노아의방주-노아의 방주 사진논란, 실제 노아의 방주… (3) 통통통 06-04 6901
942 [초고대문명] 아틀란티스 인들은 문명의 발전으로 거만해졌다 (1) 통통통 06-04 2400
941 [괴담/공포] 쇠를 먹는 괴물 '불가사리' (3) 통통통 06-04 3020
940 [괴담/공포] 마핀구아리라는 이름의 괴생명체 (2) 통통통 06-04 2610
939 [괴담/공포] 기계속에 들어가 있는 귀신 이야기 통통통 06-04 1563
938 [괴담/공포] 시베리아 [지각심층의 괴소리] (3) 통통통 06-04 1933
937 [괴담/공포] 문화권마다 다른 모습의 지옥 심판관 이야기 통통통 06-04 1670
936 [괴담/공포] 물귀신이 상주한다는 호수와 수영장 이야기 통통통 06-04 1548
935 [괴담/공포] 저승에 세 번 간 아버지 (1) 통통통 06-04 1864
934 [괴담/공포] 텐구 쓰러뜨리기 (4) 도제조 06-03 2000
933 [초현실]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여행한 사람들 이야기 (1) 통통통 06-03 2315
932 [음모론] 전생을 기억한 사람들의 이야기 통통통 06-03 2358
931 [초현실] 인체자연발화 (1) 통통통 06-03 1989
930 [초고대문명] 수만년전의 지층에서 발견된 금속체 (2) 통통통 06-03 3626
929 [괴담/공포] 조선시대를 떠돌던 음습한 이야기 -5 (2) 통통통 06-03 2753
928 [괴담/공포] 조선시대를 떠돌던 음습한 이야기 -4 (2) 통통통 06-03 2499
927 [괴담/공포] 조선시대를 떠돌던 음습한 이야기 -3 (4) 통통통 06-03 2623
926 [괴담/공포] 조선시대를 떠돌던 음습한 이야기 -2 (3) 통통통 06-03 2789
925 [괴담/공포] 조선시대를 떠돌던 음습한 이야기 -1 (2) 통통통 06-03 3445
924 [음모론] 히틀러는 왜 지구속이 비었다고 믿었나 (2) 통통통 06-03 3492
923 [괴담/공포] 악귀 출몰로 공포에 떠는 니아메이 마을 (3) 통통통 06-02 2188
922 [괴담/공포] 마귀가 촬영된 파리 시 지하 납골당 (1) 통통통 06-02 8102
921 [괴담/공포] 캐슬 데 라 로타를 떠도는 템플기사단의 유령 (2) 통통통 06-02 1914
920 [괴담/공포] 파우스트가 최후를 맞은 귀신 나오는 고성 (2) 통통통 06-02 2137
919 [괴담/공포] 해안에 장기 방치된 공포의 유령선 알키모스 통통통 06-02 2583
918 [괴담/공포] 고골의 저주가 깃든 유령열차 (1) 통통통 06-02 1847
917 [괴담/공포] 광부들이 귀신을 목격한 모논가 탄광 (1) 통통통 06-02 1346
 <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