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79&aid=0002842241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구조과정은 왜 그렇게 문제점 투성이인지 정부 컨트롤타워는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 수많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도 9명은 차디찬 바다속에서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세월호 침몰원인과 관련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에 철근 400여톤이 실렸고 이 철근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자재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월호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출항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 세월호에 철근 400톤이 실렸다는 게 사실인가?
= 철근이 실렸다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철근이 400톤인지 아닌지는 세월호특조위가 확인중에 있다.
세월호 참사원인을 수사한 검찰은 철근 286톤 H빔 37톤 등 화물 2142톤이 실렸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지난 4월15일) CCTV와 손해사정인의 손해사정 결과 등을 토대로 확인한 바로는 철근이 124톤 더 많은 410톤이 실렸고 H빔은 15톤이 더 많은 52톤이 실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디어오늘이 지난주 금요일(6월 17일) 세월호에 실린 철근 400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자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서는 철근 400톤의 존재유무에 대해 "조사중인 사안"이라고만 확인할 뿐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 고위관계자는 "세월호에 철근이 얼마나 실렸는지는 조사중인 사안"이라며 "조사가 마무리 돼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에 철근이 실렸다는 사실은 검찰수사에서 밝혀졌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실렸는지 그 철근이 해군기지 공사용이 맞는지 여부 등은 해군에서 확인을 해줘야 한다"면서 "그러나 해군기지에서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고 해군도 자료를 안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세월호에 철근이 400여톤 이상 실렸고 H빔도 50여톤이 실렸다는 게 사실로 보인다. 다만 철근과 H빔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자재인지 여부는 해군기지나 해군, 국방부에서 확인을 해야 할 사안이다.
▶ 400톤이면 사람으로 치면 몇명 정도 되는 거냐?
= 세월호 탑승했던 인원이 476명인데 42.8톤으로 추산됐으니까 410톤이면 거의 5천명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미 세월호는 여객선이 아니라 화물선이라는 게 검찰수사에서 드러났었다. 인천에서 출항항 때는 건축자재를 실어나르고 제주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생수를 실어날랐다.
▶ 검찰수사에서는 어떻게 철근 400톤이 실렸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거냐?
= 앞서 설명한 대로 검찰은 철근 286톤이 실린 것으로 조사했다. 차량으로 15대 분량인데 차량 한 대에 채 20톤이 채 안 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트럭 1대에 26톤이 넘게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관계자는 "(화물) 전수조사를 다 했다. 목록도 확인했고, 관계자들도 불러서 얼마나 실었는지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도 조사했다"면서 "철근 400톤 이야기의 출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더 과적이 됐다면 수사결과에 부합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구체적으로 400톤이 실렸는지 286톤이 실렸는지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과적이 원인이라는 건 밝혔다는 얘기다.
다만 이 검찰관계자는 "제주해군기지로 가는 철근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게 없다. 당시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검찰의 수사지휘라인에 있었던 관계자도 "과적과 고박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건 알지만 철근이 해군기지 공사용이라는 사실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 철근 400톤이 해군기지 건설용 자재인지 아닌지가 왜 중요한가?
= 세월호의 상습적인 과적의 원인이 유병언 일가와 청해진 해운의 과욕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제주해군기지 건설용 자재를 과적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정부에도 과적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박주민 의원은 "지금까지는 민간업체의 무리한 과적과 탐욕에 초점이 맞춰줬는데 400톤 철근 의혹이 사실이라면 민간업체의 욕심을 넘어서서 정부기관의 무리한 요구로 과적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세월호가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출항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해군기지 건설용 자재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다.
여기에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라는 의문과 함께 세월호가 유일하게 국정원에 보고의무를 지고 있었던 것도 제주 해군기지건설용 자재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특조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월호가 왜 무리하게 출항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면서 "혹시라도 그런 철근을 실었기 때문에 운항을 뒤로 미루지 못하고 그날 악천후에 출발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하루빨리 진상 규명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 대부도로 가족과 다녀왔는데 안산에는 아직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군데군데 걸려있더군요.
기상악화 속에서도 출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반드시 밝혀내길 바랍니다.
기사가 더 있으니 읽고 싶으신 분은 링크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