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유들유들하던 성격도 점차 바뀌어서, 누군가 예전처럼 위와 같은 말을 하려들면
'응.. 알았어..' 이러고 말던 녀석이 두 퀭한 눈으로 매섭게 쏘아보곤
했다.
그 무렵 사혁이의 옆에 가면 밤꽃 냄새가 늘 진동했다.
ㅡ
" 누가 좀.. ... 줘.. "
나지막한 소리가 갑자기 야자 시간에 우리들의 정적을 깼다.
말 소리가 새어나오면 학주한테 맞는데..
" 누가 좀.. 줘.. "
" 야, 누가 지우개 좀 사혁이 줘라. "
그순간 미묘하게 크게 사혁이가 말했다.
" 누가 내 것 좀 *아줘. "
그때 난 당연히 와이셔츠 말하는 줄 알았다.
" 야, 세탁기 돌려. 넌 집에 세탁기 없냐? "
누군가의 짖궂은 농담에 학주 몰래 애들이 쿡쿡 웃었다.
" 아니, 내 그 곳 좀 *아달라고.. 손장난은 이제 자극이 안 돼.. "
무슨 소리야? 반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우리가 알던 사혁이 맞나?
" 쟤 뭐랬어? "
" 지꺼 *아달라는데? "
" 지,랄, 구라까지마. "
" 아냐 맞아, 내가 들었어. "
" 누가 내 것 좀 *아주면 좋겠다. 기분 좋을텐데. "
그 한 마디로 확정이었다. 애들은 그 날 공부를 완전히 망쳐버렸다.
다음 날부터 사혁이는 왕따가 되어버렸다.
급우 누구도 신경써주지 않았다. 가장 친한 친구와도 말 안 섞고 공부하는데
누가 수업시간에 야동을 보며 늘 눈이 퀭한 자위 중독자와 이야기하려 들겠는가.
하지만 사혁이는 우리 반에서 가장 수다스러운 아이로 변했다.
시도 때도 없이 중얼거렸다.
' 내 거시기 좀.. '
참다참다 못한 고릴라가 사혁이를 두들겨팬 적도 있었다.
바닥에서 부들부들 경련하는 사혁이를 고릴라가 내려다보며 씩씩거리는데,
그 광경을 멀찍이서 구경하던 누군가가 외쳤다.
" 야, 사혁이 쟤 웃는데?! "
정말이었다. 경련이 아니라 희미하게 웃느라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누구도 사혁이를 건들지 않았고, 사혁이가 가끔 자기 것을 어떻게
해달라는
말을 중얼거려도 못 들은 척 했다.
ㅡ
기말고사가 끝나고도 한참..
시험이란 시험은 더 이상 1학기엔 없다.
방학이 조만간 다가오고, 다시금 반에는 '어학 강좌'가 돌기 시작했지만
사혁이는 그에 관심이 없었다. 도덕적인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아닌 듯 싶었다. 사혁이는 그 즈음부터 매일 훌라후프를 들고왔다.
그리곤 훌라후프를 돌리진 않고 별안간 훌라후프를 세로로 세운 다음,
자기는 거기 억지로 억지로 들어가 앉는 것이다.
훌라후프는 사혁이의 나이에 맞지 않게 조금 모자란 사이즈로,
사혁이가 세로로 들어가앉으면 빈틈없이 협소했다.
뭘 하는건지 이쯤되면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 사혁아.. 뭐해? "
내 조심스런 물음에 걱정과 달리 사혁이는 흔쾌히 대답했다.
" 응, 누구한테 *아달라고 하는 건 실례 같아서..
도덕책에도 강요하는 건 좋지가 않다고 읽었었거든..
그래서, 내가 스스로 내걸 기분 좋게 하려고.. "
뭐라고? 젠장, 얘 왜 이래?
나는 그 말이 입 밖까지 튀어나오려는 걸 참았다.
그리곤 아무한테도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저 요가를 하는 줄로만 알면서 방학이 찾아왔다.
방학식 전날까지도 틈만 나면 사혁이는 교실 뒷편에서 훌라후프 속에
들어가있었다.
ㅡ
" 다들 방학 잘 보내고,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추억도 많이 쌓아라.
선생님은 성적으론 너희 안 때려.. 대신 담배 피지 말고, 술 마시지 마.
그것만 지키는 방학이 되자. 반장. "
" 차렷, 선생님께 경례. "
여름방학의 시작.
ㅡ
여름방학엔 학교를 나가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다음 학기 공부도 좀 하고, 추억도 쌓고 개학을 맞이했다.
모두 웃는 낯으로 교실에 다시 모였는데 한 명, 사혁이가 보이지 않았다.
" 사혁이 안 왔네. "
" 쟤 #친다(손장난의 은어)고 안 온 거 아니냐? "
와하하, 다들 웃었지만 진짜라고 생각은 했을 것이다.
담임 선생님은 그 날 당번이었던 나와 고릴라를 부르셨다.
교무실에 찾아가니 선생님께서 외출 허가증을 내어주시며,
" 니 둘이 당번이지? 사혁이 좀 데려와라. "
하시며 사혁이의 집 주소가 적힌 종이도 주셨다.
아싸, 야자 뺀다. 우린 철없이 좋아하며 땡떙이 친 급우를 잡으러 출동했다.
15분 남짓 걸었을까, 사혁이 집은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에 있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 중에 사혁이 집을 찾을 수 있을까했더니
의외로 길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집이었다.
초인종을 눌러봤지만 아무 소리도 안 난다. 고장인 것 같았다.
살짝 문을 밀어보았더니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우린 현관문 앞까지 갔다.
탕탕탕,
" 사혁아, 학교 왜 안 왔어? 샘이 너 오라는데? "
ㅡ 어, 잠깐만! 성공할 것 같아.
" 사혁아. 빨리 가자. "
ㅡ 조금만 기다려줘, 거의 다 됐어. 성공할 것 같다.
뭔 소리야? 이해 불가였다.
" 들어간다? "
ㅡ 읍 읍 ! 으으읍~♪
뭔가 물고 내는 것 같은 소린데.. 대충 들어오란 뉘앙스인 것 같아서 우린 집안으로
들어섰다.
" 읍읍읍!!읍읍읍! "
훌라후프 하나가 굴러온다고 생각했다.
" 워 신발! 신발! "
고릴라가 질겁을 하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 야씨, 고릴라! 왜? "
" 저거! "
" 훌라후프? "
" 병*아, 잘 봐! "
나는 고릴라의 표정에 대수롭지 않게 훌라후프를 쳐다봤다가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줄
알았다.
훌라후프가 아니라, 사혁이가 훌라후프처럼 몸을 둥글게 꼬아선 자기의 그곳을 입에 물고
있었다.
" 읍읍, 보,..봐.. 성..공했지.. "
" 아이 미친 *끼!! 빨리 교복 쳐입어, 학교 오라고 한다니깐! "
" 읍읍, 시..러.. "
나와 고릴라가 잡으려하자 사혁이는 훌라후프 자세를 한 그대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지나, 마당으로, 마당을 지나 바깥으로..
" 야, 야! 사혁아! "
" 읍읍읍 "
" *친 놈아, 차 조심해! "
오르막길이 심한 길을 따라 사혁이는 점차 빠르게 굴러가더니
한 블럭 모퉁이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트럭에 부딪혀 튕겨져 날아갔다.
" 으아아악! "
설마하며 다가갔을 때, 사혁이는 사지가 비틀린 채로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하지만 사혁이는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물건을 입에 문 채로 죽어있었다.
너무도 기괴한 장면이어서 지금까지도 사진을 찍어놓은듯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ㅡ
때마침 학교에선 훌라후프를 가지고 수행평가를 치루고 있었는데,
나와 고릴라는 운동신경이 둘다 좋은 편이었지만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도무지 훌라후프에 들어갈 수가 없었으니까.
곧 사혁이의 장례식이 열려 우리 반 전체는 가서 절을 하고 사혁이의 명복을
빌었고,
선생님께선 교실에 있는 사혁이의 유품을 정리하며 떠나보내자는 제안을 하셨기에
우리들은 사혁이의 교과서를 들고 운동장으로 나가서 하나씩, 하나씩 태우기
시작했다.
그 때의 내 기억으론,
사혁이의 도덕 교과서가 결국 그당시 우리 반에서 제일 깨끗한 도덕 교과서였다.
언제부턴가 사혁이의 도덕책은 펴질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훌라후프를 돌리지 못 한다.
=============================================================
친구한테들은 어떤 잘생긴 남자이야기
안녕 나는 아 그래 그냥 화장실자주가는 아이야
이이야기는 한친구의 고모분께서 직접 겪으신일임
친구말을 믿으면 실화라는거고
난믿지만 내친구를 믿지못하면 구라인거고
마음내키는데로 생각하시라는
아근데 내가 글을 못써서 ..... 안무서움주위
글고 음슴체임 ㅋㅋㅋ
그 고모분이 가족들하고 같이 이사를갔데
그 4층짜리아파트?인데 엘리베이터없어서 걸어올라가야하는곳이래
집크기는 그냥평범한 그런집이였음
한층에 두집이 살수있음
고모네는 2층으로 이사를감
고모네는 엄마아빠고모남동생 이렇게 살았음
지은지 별로 안된 새집이라서 모두 좋아했다함
근데 그아파트 1층에 집소개해준 부동산아줌마하고 아들이 같이
살았다고함
근데!!!
그 1층의 남성분이 진짜진짜 잘생기셨다함
거기다가 예의도바르고 직업은모르지만 아무튼 벤츠였다네~
오다가다 만나면서 친하게지내게되면서
고모님이 좀 끌리셨다함
호칭이 고모지만 그때당시 젊으심 미혼 ㅇㅇ
그렇게 친하게지내는데 어느날 부동산아줌마 즉 그남성분 어머니를
우연히 만나게됨
그래서 고모가 아드님이 참 멋있으세요 하고 이야기를 했다고함
근데 아줌마가 표정이 약간 굳으면서
우리아들하고 친하게지내냐고 물어봤다함
고모는 그냥 오다가다 인사만하는정도라고 이야기함
근데 그아줌마가 다행이라고 많이친하게지내지말라고 그랬음
고모는 이아줌마가 아들이 아까워서 그런가보다하고 약간기분이상했지만
넘어가기로함
사실
그아줌마말을 들었어야했음 ......
ㅠㅠ
그렇게 지내는데
고모가 깨달은게있다함
그남성분을 비오는 날에는 머리카락한올본적없다눈거였음
고모가 퇴근하면서 오실때 자주만나는데
비오는날이면 절대마주치지않는거임
그래서 어느날 그남자분하고 또마주쳐서
그얘기를 꺼냈다함
비오는 날에는 잘 안보이시네요 ㅎㅎ하고
근데 그남자분이 정색을하더니
아 제가 비오는날을 굉장히 싫어해서 집밖에 못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