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학시간에 삼각함수 배울 때 애들이 졸고 있으니까 들려주신 이야기인데
잠이 확 달아나고 진짜 소름끼쳤던 기억이 나네요ㄷㄷㄷ
(선생님 표정 때문에 그런 것도 있어서 글로 읽으면 덜 소름끼칠 수도 있을 것같네요)
이 이야기는 선생님이 학생 때 겪으신 이야기에요
(고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는 나이 때문에 안 알려주셨습니다ㅋㅋ)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날은
수학선생님 학교에서 6월 기말고사가 몇 일 안 남은 날이었어요
그동안 담임선생님이 학교에 안 나오셔서
반 아이들은 그냥 출장이라도 가셨나 하고 지나쳤다고 해요
그리고 얼마 뒤 수학선생님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보는 날이었는데
앞문이 열리더니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대요
그래서 반아이들이 선생님 오랜만에오셨네요 어디갔다오셨어요 물어보는데
담임선생님이 시험지를 한 명 한 명 돌아다니면서 나눠주시더래요
그런데 앞문에서 다른 선생님이 들어오셨대요
그래서 아이들은 뭐지? 이러고 있는데
그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담임선생님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교실을 둘러보니 담임선생님은 안 계셨다고해요
알고 보니 반아이들 모두가 같은 환영을 봤다고 하네요
애들은 모두 소름끼쳐했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여자셨는데 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 딸을 키우고 계셨어요
그리고 딸에게 밥을 해줘야 하는데 바쁘기 때문에
삼풍백화점에서 만들어 놓은 도시락을 사서 먹이셨어요
그리고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날에도
담임선생님은 평소처럼 동료 선생님들과 삼풍백화점에 가셨는데
동료 선생님들은 집에 먼저 가신다고 하고 백화점을 나섰고
담임선생님만 도시락을 사느라 안에 계셨대요
그리고 동료선생님들이 백화점을 나온지 얼마 안되어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굉음이 들렸대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방금 들렀다 나온 백화점이 폭삭 무너져 있었대요
놀란 선생님들이 담임선생님을 부르면서 달려가봤지만
담임선생님은 나오지 못하셨고 그대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죽어서도 기말고사 시험지를 나눠주기 위해
반으로 찾아오신 담임선생님의 이야기에
수학수업시간에 소름도 끼쳤지만
왠지 슬픈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