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해서 3시간 정도 밖에서 볼 일을 보고 집에 와서 멍~ 때리고 있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가까워지길래 얼른 씻고 안방에 가서 할머니 옆에 누워 TV를 봤어요~
TV에서 제가 좋아하는 동물농장이 하더라고요..ㅋㅋㅋㅋ
열심히 보다보니 벌써 1시가 되었길래 이제 그만 자야지~ 하고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했지요.
근데 이상하게 잠이 잘 안와서...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주말에 볼 영화 생각도 하고
내일은 회사가서 얼마나 바쁠까~ 하는 잡다한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머릿속에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뭐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정확하게 밖이 아닌 머릿속에서만 들리는거에요...
깜짝 놀라서 눈을 뜨고 어리둥절한 상태의 저는 '아~ 이게 뭐지~-_-;;' 하면서 다시 눈을 감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18살?19살? 정도 된 여자아이가 긴 일자 앞머리 때문인지 눈은 보이지 않는 얼굴로 절 내려다보듯? 보면서 머릿속에선 그와 동시에 펑~! 소리가 나는 거에요..
진짜 화들짝 놀라서 다시 눈을 떴는데, 분명 꿈은 아니고 그 모습이 너무 생생했어요...
왠지 오늘 가위 눌릴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돌아눕고 드디어 잠이 들었어요.
열심히 꿈도 안 꾸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잠이 확 깨면서 온몸을 누가 지긋이 누르는 느낌이 나는 거에요..ㅜㅜ
저는 그 때 딱 느꼈죠. '아~ 이것은 가위..!'
그때 제가 똑바로 누워서 오른편에 누워서 주무시고 계시는 할머니를 보고 있었는데,
왼팔을 누가 잡고 있는 거에요...
차마 고개 돌릴 용기가 나질 않았지만, 일단 가위에 눌려서 몸이 안움직이는 상태였죠..
예전에 2번정도 가위 눌릴뻔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바로 벌떡 일어나거나 눌림과 동시에 풀어서 가위 눌린 기분도 못느꼈죠;;
근데 이번에 눌린 가위는 진짜 몸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갔어요.
그래서 가위 풀려는걸 포기하고, 제 왼팔에 느껴지는 누가 잡고 있는 느낌을 무시하고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어요-_-;;
...역시 가위 때문에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모기소리처럼 나오고 목도 꽉 막혀있고..
그러고 2~3분 정도 있다가 짜증나서 억지로 몸을 돌아 누우려고 힘을 줬는데
제가 오른쪽으로 돌아누워서 옆으로 눕게 되었어요.
근데 가위가 안풀리더라고요-_-...........
그런데 그 돌아눕는 순간에 손이 보였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 손을 힘껏 잡았어요
저는 그게 할머니 손인지 알고 도움을 청하려고 잡은건데..
근데 다시 보니 그 손은 손목까지만 있고 너무 하얘서 이쁘더라고요*-_-*
차갑거나 별다른 느낌도 없었고요...
그 순간 제가 잡은 그 손목까지는 있는 어여쁜 손이 도망을 가려는 거에요.
(아니, 이보게 자네.. 내가 자네의 어여쁜 손을 잘 잡고 있는데 어딜 가시려는겐가...)
왠지 그 순간엔 그 손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양손으로 제 가슴쪽으로 잡아 끌었는데
이 어여쁘신 손 님이 힘이 엄청 세시더라고요.......-_-
결국 놓치면서 가위가 풀리게 되었어요.
눈을 뜨고 아~ 뭐지? 꿈인가? 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아무것도 없고...
그런데 제가 돌아누워서 오른쪽을 보고 있던 자세는 그대로고....
찝찝해서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2시30분정도...??
피곤하거나 졸리진 않았고, 그 순간엔 그냥 '아놔 출근하기싫어ㅜ0ㅜ' 라면서 다시 잠이 들었어요..;;
그 후엔 가위가 눌리지도 않았고, 꿈도 안꾸고 잘~ 잤어요.
어제 아침에 출근해서 회사일을 마치고 퇴근해서 할머니를 보는 순간에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할머니께 말씀을 드렸죠.
"할머니~ 나 어제 가위 눌린 것 같당... 자는데 누가 내 왼팔을 잡고 있길래 옆으로 돌아누웠는데,
왠 이쁜 손이 하나 있길래 양손으로 팍 잡아 당겼는데, 도망갔어.....ㅜㅜ
그리고 가위가 풀렸고.."
그러자 할머니 말씀.....
"너가 너무 세서 그래.", "니가 이기니까 도망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