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페이스를 올리기 위해
최근 몇 주일간은 밤 2시-3시를 넘기면서까지 공부를 했다.
피로가 축적되서일까? 오늘은 11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졸려왔다.
벌써 이래선 안되지.. 피곤한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다시 책상에 앉았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베란다에서 맑은 공기나 쐬러 가야겠다.
블라인드를 걷고 창문을 열었다.
깊이 한숨을 들이쉬며 크게 기지개를 켰다.
눈을 감고 이리저리 목을 돌리다가 다시 눈을 뜬 순간, 난 깜짝 놀라입을 떡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분명히 보았다. 아름다운 천사를... 천사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천사는 놀란 내가 입을 채 벌리기도 전에 사라졌다. 혹시 피곤해서 헛걸을 본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기분이 좋았다. 왠지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어제, 우리 아파트 재수생이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베란다에서 투신xx을 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나도 스트레스 받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을 하셨다.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기 위해 괜찮다는 식의 말을 하는 도중 난 갑자기 무언가 떠오르는게 있었다. 아무래도 꺼림칙한 분위기를 떨칠 수 없어서 바로 1층으로 내려가 경비실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어제 사건이 일어난 게 몇 호실이죠?"
"아, 학생, 1302호 사는 학생 맞제? 학생은 학교에만 다녀서 윗집에 누가 살고 있었는지 잘 모를 수도 있겠네. 학생 바로 윗 집에 사는 아가씨아이가. 참말로 이쁜 아가씨였는데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참말로 안타깝제.."
난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내가 어제 본 그 여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