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현지 일자 13일 오후 9시 방송 예정으로 제작한 흥미로운 프로그램(“나의 애완 공룡”)은 하나의 가정에서 시작한다.
6천5백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공룡이 냉혈동물이라면 빙하기 동안 생존할 수 없었겠지만,
극지방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되었던 사실과 공룡이 파충류보다는 조류나 포유류에 더욱 가깝다는 최근의 주장에 따르면 생존 가능성도 있다. 공룡이 계속 지구를 지배했다면 코끼리나 사자나 기린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들은 나타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고생물학자들의 설명. 코끼리 대신 거대한 초식 공룡이 거닐었을 것이며, 사자 대신 티라노사우루스가 아프리카 초원을 지배했을 것이다.
소도 양도 고양이도 존재할 수 없었다. 자연히 우유도 가죽도 양모도 없이 인간은 살아야 했겠지만
돼지 대신 프로토케라톱스를 길러 고기를 먹고 알도 얻었을 것이라고.
애완용 공룡의 강력한 후보는 헤테로돈토사우루스. 식탁 밑에서 사료를 먹었을 수도 있다.
멸종 직전 트루돈은 “여우처럼 영악한” 공룡이었다.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인간이 위험한 동물로 여기고 경계했을 지능형 공룡이다.
고생물학자인 사이먼 콘웨이 모리스는 일부 공룡이 영장류나 또 하나의 인간 계열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본다.
인간형 공룡 즉 ‘다이노소로이드’의 탄생도 가능했을 것이며, 우리들 주위에서 어슬렁거릴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주장의 근거가 희박하다는 반론도 있다.
6천 5백만 년 전의 그 사건은 공룡에게는 재앙이지만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에게는 행운이었다고 BBC는 정리한다.